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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4대 사화 - 무오사화.갑자사화.기묘사화.을사사화
김인숙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학파의 대립과 권력쟁탈, 대의와 명분으로 선비들이 화를 입은 조선의 士禍
조선시대에는 12가지의 큰 사화가 있었다.
학파의 대립과 권력쟁탈을 위해 대의와 명분의 옷을 입은 사화가 500여년 조선의 역사에 이토록이나 자주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권력을 쟁탈하기 위한 대의와 명분이라는 것이 시발점이 되어 학파가 다르거나 뜻이 맞지 않는 이들을 죽이거나 유배시키는, 너를 밟고 올라서야 내가 잘 살 수 있다는 비약이 담기긴 했으나 네가 망하지 않으면 내가 망한다는 논리에서 그 많으 사화가 일어난 것은 아닐까.
연산군, 중종, 인종, 명종 네 임금의 통치 시기인 1498년 부터 1545년 까지 50년도 채 되지 않는 사이에 네번의 큰 사화가 일어났다.
화를 입은 사람들이 넘쳐났고 살아 남은 자들에 의해 화을 입힌 자들이 다시 화를 입는 악순환이 생겨났다.
연산군때에 사초에 실린 조의제문이 화근이 되어 무오사화가 일어나고 무오사화로 사림파가 제거 된 후 임사홍의 밀고로 시작된 갑자사화는 연산군의 생모 윤씨 복위 문제로 훈구파 까지 제거되었다.
중종때에 주초위왕의 함정에 빠진 급진 개혁가였던 조광조를 비롯 사림파들이 화를 입은 기묘사화가 일어나고, 왕실의 외숙인 대윤과 소윤의 반목으로 명종이 즉위하자 대윤 일파가 화를 입은 을사사화가 일어났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기록 역시 사관의 주관을 버렸다 할 수 없고 역사에 남은 기록은 여러가지 재 평가와 해석을 하게 마련이다.
현재와 가장 가까운 역사인 조선의 역사, 천년도 되지 않는 세월 속에 역사속의 사건과 인물들은 참 많이도 재평가가 되곤한다.
역사학을 공부하거나 관련 일을 하지 않는 대다수의 나같은 사람들은 역사학자들이 내놓은 책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티비 드라마를 통해 사건과 인물들을 재구성하고 재평가를 하기 쉽다. 연산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조광조와 폐비윤씨와 문정왕후 등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폭이 넓혀지기도 하지 않는가 말이다.
대의와 명분이 한쪽에서는 정당성을 가지게 되면 그 반대편은 희생을 당하게 되기 마련인바 시간이 지나고 정반대의 희생을 낳기도 한다.
조선은 유교국가였고 지연, 학연, 사상등으로 파벌을 형성한 자들에겐 더욱이 대의와 명분이 중요시된 시기였을 것이다.
조선의 4대 사화를 읽으며 그것이 꼭 몇백년 전의 조선에만 국한 된 이야기 일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드는것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지금도 파벌의 권력쟁취와 그것을 위한 수단으로써의 대의와 명분이 판을 치는 세상이 아닌가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선비들의 기개를 기억하고 역사의 큰줄기를 따라 읽어주었으면 하고 바람을 전한다.
역사의 큰 줄기를 따라 읽어가다 보면 몇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디에선가는 화를 입는 이들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생각 할 수 있었다.
현재는 어떤 기록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