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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레슨 - 영혼의 스승과 함께한 6일간의 기이한 여행
롤랜드 메럴로 지음, 김선희 옮김 / 이른아침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영혼의 스승과 함께한 6일간의 기이한 여행.
롤랜드 메럴로의 소울 레슨, 저자에 대한 지식없이 접하게되었다.
책 표지의 소개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정보이긴 하지만 편안하게 이야기를 즐기고 나아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재주가 탁월 하다는 평과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라는 소개말은 메럴로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무엇을 즐기고 또 깨닫게 될것인가 자못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야기의 주인공 오토 링글링은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이며 뉴욕 교외의 멋진 주택에서 살고있는 미국의 중산층이다. 출판사 편집주간이기도 한 그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모님의 유산을 정리하기 위해 고향인 미국 중부 노스타코타로 향하게 된다.
이 일은 그가 '노스타코타의 문제' 로까지 고민하게 만든 일이기도 하며, 동행하려 했던 여동생 세실리아의 간곡한 부탁으로- 동방 오지에서 온 구루, 린포체와 동행해야 하는 -그로서는 썩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게다가 내가 바라지도 않을때, 또는 썩 내키지 않을때, 또한 내가 어찌 못할 때 불쑥 다가온다. 그러나 우선 받아들여야한다'P.11
내키지 않으나 받아들여야만 했던 린포체와의 동행은 그에게 있어 처음부터 린포체에게 마음을 열게하진 못했다. 오히려 그가 자신을 개종 시키려하고, 충고를 하고 자신의 영적인 기운을 집중시키려거나 자신을 보다 좊은 차크라로 이끌려고 한다면, 귀를 닫아버려야 겠다고 마음먹었을 정도니 말이다.
린포체와의 동행에서 린포체는 그를 개종시키려 하거나 깨달음을 주려 안달하거나 섣부를 충고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와 린포체는 여행중 음식들을 앞에 놓고 혹은 이동하는 차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린포체의 의도가 아닌 그 자신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기도 한다. 간혹 린포체에게 질문을 던지기는 하지만 대답하는 린포체는 그저 먼 이상의 사람처럼 그에게 명확한 대답을 하지는 않는다.
여행중에 린포체가 11개국어를 할줄 알고 노스타코타 까지 자신과 동행하는 중에 여러 곳에서 강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는 린포체에게 미국의 모습을-위대한 조국을 보여주는것에 약간의 흥분을 느낀다.
그와 린포체의 동행에서 그는 더이상 린포체에게 저항감을 느끼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나는 누구인가 혹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린포체와 함께 노스타코다에 도착하게 되는 과정까지 그는 때로는 안의 분노를 드러내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며, 삶과 세상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 삶이 제 할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삶의 끝이 제 할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그것을 할 수 있을 때 좋은 쪽으로 향해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와 린포체의 여행은 끝이 났다. 그러나 삶은 이어질 것이고 린포체와의 인연도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옳다, 라고 강요하거나 가르침이 없는 이 이야기는 내가 오토 링글링이되어 린포체와 동행하는 듯했다. 물론 이야기의 그가 아님은 자명하겠으나 그의 시선은 때로는 나의 시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를 시선 밖에서 바라보기도 했다.
때로 놀랄만큼 솔직한 그의 내면 이야기에서 저자의 깊은 통찰력이 배어나와 감탄하기도 했의며 , 린포체와 그의 6일 간의 기이한 여행과 앞으로도 이어질 삶을 생각했다.
어딘가를 향해 선량하고 감동의 스승과 함께 소울 레슨을 떠나고 싶어질 만큼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