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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 사람.자연.사회를 살리는 먹거리 이야기 ㅣ 책세상 루트 15
허남혁 지음, 김종엽 그림 / 책세상 / 2008년 8월
평점 :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먹는 것이 나라는 존재와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것을 먹는지알려주면 내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드리지요"
-프랑스의 미식가 장 앙델므 ㅡ브리야 사바랭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한 잘먹고 잘 사는 것이 웰빙으로 표현 되는 시대에 먹거리란 어떤 이들에겐 생명을 유지시키는 단순한 행위가 되고 어떤 이들에겐 삶의 질적 양적 수준이 되고 고민이되고 경계가 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들 중 많은 것들이 자연과의 관게면에서 생태게를 유지시킬 수 없고 농민 생산자와의 관계면에서 대부분의 농민들은 빈곤하게 만드는 점에서 공정하지 못하며, 그렇기 때문에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지 못하다. 이러한 문제들의 대안은 무엇인가'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공정하지 못하고 윤리적이지 못한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사람의 먹는 행위가 우리 나라만 보더라도 농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만들어 내고야 만다. 쌀,곡물을 수입하는 것은 개인적인 소비 행위로만 볼 수없고 쌀농사의 퇴조와 함께 우리 농촌이 쇠락해 가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에티오피아의 커피 재배 농민들과 그 커피 농장에서 아무런 기회 조차 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혹사당하는 아이들, 카카오 농장에서의 노동착취는 결국 아무것도 모른채로 커피를 탐닉하고 초컬릿을 탐하는, 바로 먹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의도 하지 않았으나 윤리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또 다른 이들의 비극을 만들어 낸것일지도 모른다.
기아와 비만이 동시에 작동하는 이 세계에서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의 식량 공급과 소비 구조의 모순은 굶주림과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커피, 카카오, 면화와 같은 환금작물만의 재배와 고기 소비가 많아지는 현 식생활은 아프리카의 기아의 원인이 되고 동시에 세계 저소득층의 아이러니한 비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공정무역을 통해 선진국 소비자와 제 3세계 생산자들의 새로운 관계 맺기라는 새로운 관점 수정을 통해 기아와 비만의 문제를 돌아보아야 한다.
또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바로 잡고 친환경 농업과 유기농업과 생협운동을 통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광우병과 조류독감. 멜라민 파동 등 먹거리들의 위협은 비단 어느 나라에만 국한 된것이 아니라 오늘은 사는 세계인들에게도 지금껏 잘못 자행되어온 것들에 대한 경고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먹거리 공동체- 세상 모든 존재들과의 관계가 담겨 있는 먹거리, 내 밥 한 그릇, 내 밥상을 좀더 바람직 하게 바꾸어 나가는 것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길이다.
우리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먹거리를 먹고(로컬푸드), 아동노동이나 환경 파괴를 동반해 생산되거나 비윤리적으로 생산된 상품대신 공정한 가격으로 구매 하고(공정무역) 먹거리에 담긴 문화적이고 생태적이고 미학적인 가치를 재발견 (슬로우푸드)하며, 동물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과 지구환경 살리기, 굶주린 사람들에 대한 도덕적 예의를 추구하는 생태문화의 운동이자 사회운동으로서의 채식(채식주의운동)을 통해 농업 생산자와 지구 환경에대해 소비자가 지켜야할 예의- 윤리적이고도 책임있는 소비로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먹거리 공동체(사회적 연대)를 만드는 것은 결국 내 밥상을 좀 더 바람직하게 바꾸어 나가는 것은 곧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굳이 어려운 용어나 설명을 붙이지 않고서도 사람. 자연. 사회를 사리는 먹거리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서 내가 먹는 것이 나의 존재와 정체성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공감과 지혜를 이끌어 내는 도움되는 책을 만나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