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 루이스 리키 : 인간과 유인원, 경계에서 만나다 지식인마을 28
진주현 지음 / 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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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연구하는 학문, 인류학

 

나는 시골마을의 온 동네 전체가 일요일이면 한 교회에 다니던 그런 어린시절을 거쳐 어른이 되었다. 고로 어린시절부터 내내 인이 박히게 들어온 창조론에 대해서는 중고등학교때 진화론을 배우게 되면서 약간의 혼란을 겪기도 했으나 먼저 혼란을 겪었던 이미 어른이 된 언니 오빠들의 길잡이로 진화론은 그저 학교에서나 배우는 학과 공부쯤으로 한구석에 미루어 두었던 때가 있었다.

어른이 되고 점점 더 생각이 많아 지면서 차츰 의문과 의혹들은 넘쳐 났지만 시원스런 해답은 찾을 수가 없었고 어쩌면 애써 무시하려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나는 진화와 창조의 중간단계쯤에 서 있을 뿐 어느쪽 발에 무게를 더 실을 수는 없다.

 

학문으로의 인류학과 고인류학이라는 시선에서 제인구달과 루이스 리키의 이야기들을 듣겠다는 입장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간혹 티비에서 침팬치들과 어울려 숲에서 열정적인 침팬치 연구를 하던 제인 구달의 모습을 보았고 다이앤 포시의 고릴라 연구와 비루테 갈디카스의 우랑우탄 연구도 보았던 듯 하다.

이들을 격려하고 야생에서의 연구를 이끌어 갈수 있게 애쓴 루이스 니키와 그의 아내 마리 니키와 아들 리차드 리키의 열정적이고도 학문적인 연구에 경탄함을 마지 않으며 사람에 대한 이해라는 시선에서 본다면 이들이 그토록이나 일생을 바치며 연구하는  인류학과 고인류학의 의미를 단지 학문으로만 받아들이겠다는 내 의식이 점차 흔들렸다.

지난 여름 다튜채널에서는 인간의 진화 과정을 보다 상세하게 그리고 시각적으로 그려낸 ㄷ다큐방송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유인원의 모습에 가깝던 사람의 조상들이 점차 도구를 쓰게 되고 무리를 이루며 생활을 하게 되고 정착을 하고 불을 사용하는 단계로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자세히 보여준 다큐였는데 이들 인간의 조상들이 멸종하고 신생 하는 단계에서 가장 현생 인류에 가까운 인간조상의 모습은 백인이었다는데 반감을 가지게 된것도 사실이다. 물론 다큐를 만든 곳이 유럽이고 그 문화에 맞게 구성되어진 것이겠지만 책에서도 언급이 되었듯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가 백인이라 믿었던 유럽인들의 시각이 여전히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두발로 걷기 시작 하던 인류는 흑인의 모습이었고 점점 발달해 백인의 모양을 갖추게 되는 그 다큐 프로는 충분히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시각적인 이해가 있었으나 멀고 먼 옛날 이야기 라는 설화나 신화쯤으로 기억된 것도 사실이다.

제인구달과 루이스 리키 일가의 연구와 업적에 대한 비교적 냉철한 시선의 책은 시종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담담히 고인류학과 동물행동학에 따른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결국에는 사람에대한 이해를 위한 연구이고 학문이다 라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앎이 전무했던 학문과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알수있게 되어 기쁘고 한걸음 나아가 연결된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열렬히 지지 하며 읽기를 마쳤다.

 

[학문이라는 것이 어쩌면 그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문도 사회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도 그러한 학문이 있다는 것과 그 연구 과정과  연구 결과등을 알릴때 그 존재 가치가 더울 커지는 것이 아닐까.

 

그들만의 학문이 아닌 모두의 학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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