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을 찾아 떠난 여행 - 여행하는 방송작가 이진이의 역사인물답사기
이진이 지음 / 책과함께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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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진이님과 함께  이순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대략 초등학교 4.5학년 때 쯤으로 기억된다. 시골 동네 어리숙한 아낙들 중 한 사람이었던 동네 친구의 어머니가 어린이 학습용 동화책과 카세트 테잎을 팔러 다니는 영업사원의 꼬임에 넘어가 한국 위인전 쯤 되는 아동용 전집을 들여놓으셨고, 그해 겨울 방학 내내 동네 친구들은 어둡침침하던 친구네에 모여 방학이 다가도록 책을 보며 테잎을 틀어댔었다. 물론 그중엔 우리 이순신장군님도 빠지지 않고 들어있었고 말이다.

 

"동래성이 무너졌습니다!!"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 >이 말 보다 또렷이 아직까지 기억이 나는 이순신편의 대사다. 아마 동래성을 치고 들어와 육로로 한양까지 가는 왜군의 상륙을 말 하는 것일 터 , 구연동화 처럼 구성되었던 그 테잎을 나중에는 친구들 여럿 모여앉아 우리끼리 녹음하며 놀기도 한 기억이 난다. 어린이 용으로 쉽고 간략하게 만들어진 그 내용들이 어린시절의 이순신에 대해 아는 내용들이었고 중학교 일학년때 담임이신 국어선생님께서 "장군의 동상"이란 노래를 보충수업시간에 가르쳐 주시며 성웅의 위대함을 가르쳐 주셨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불과 몇해전 까지만해도 이순신은 위대한 성웅이며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한 분 정도로만 기억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가 이진이 작가님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이순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 하셨으나 나는 고작 몇권의 책을 건성으로 읽어 본게 다였던 듯 하다. 그중 김훈 작가님의 칼의 노래를 몇번이나 탐독하였는데 인간적인 성웅의 고뇌와 번민을 엿볼 수 있었고 정작에 나라를 구한 위대한 수군통제사이나 승리로 이끈 위대한 해전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는 것이 부끄럽고 장군에게 미안했다.

이렇게 무작정 동경만 하고 제대로 아는 것은 없었던 나같은 범(凡)인중에 상 범인인 사람들은 시도 조차 못한, 생각지도 못한 이순신을 찾아 많은 곳을 다닌 작가가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보이기도 한다.

맨들맨들한 질감이 좋은 종이로 만들어졌는데 별이 떨어진 바다 남해 노량, 관음포 여행으로 시작을 알려준다. 이토록 많은 곳에 이순신의 역사가 있단 말인가 하며 알지못함의 부끄러움도 느끼며 한 구석 구석 이순신의 발자국을 따라 책은 여행을 계속 한다. 알지못했던 많은 자료들과 일화들을 알려주는데 그중 이순신의 어머니가 아들의 무과 급제를 기념하며 나눠준 논밭과 하인등 재산 내역에 대해 자세히 쓴 발급문기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전문연구가가 아니나   이순신에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작업을 해 낼 수 있었던 그분들에대한 내용 또한 묘한 뿌듯함을 주었다.

1795년 종조 19년에 발행된, 정조가 직접 제문을 지어 편액을 만든 이충무공 전서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편액의 내용도 함게 풀이해 담아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는데 2007년에 충무공 이순신 전서 라는 제목으로 젊은 세대들도 일기에 부담이 없는 책으로 출간되었다니 후에라도 꼭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이순신의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여행을 마치는데 아무런 수고도 없이 그저 힘들고 버거웠을 여행기를 책으로 그저 눈으로만 따라다닌듯 하여 아무 수고로움도 없이 작가의 여행을 엿본 근본없는 미안함이 조금 남기도 한다.

정말, 나 자신도 이렇게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욕심이 마구 마구 솟아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못하기만 하다. 어쩜 지금 나 처럼 이랬을 지도 모르나 여행을 떠나는 발자국을 떼고 여행을 완성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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