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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배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으로 영화화 된다는 '시간을 멈추는 법'.
오랜만에 새벽까지 정신없이 읽은 소설이다.
주인공 톰 역을 맡은 베네딕트가 무리없이 연상될 정도로 캐스팅도 훌륭하고 영화도 기대된다.
늙지않는 439살의 주인공이지만 여타 다른 뱀파이어 소설과는 다르다.
주인공은 잘생기지도 않았고 느리지만 노화가 진행되고 있고 완벽하거나 힘이 세지도 않다.
다만 남들보다 15배 정도 노화가 느리고 질병에 걸리지 않을 뿐.
그는 그저 누구보다 평범한 인생을 원한다.
13세정도부터 늙지않는 외모 탓에 어머니는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했고, 도망친 곳에서도 들킬 위험에 처해 아내와 어린 딸을 놔두고 달아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아내를 찾았지만 아내는 전염병에 죽고 말았다.
다만 딸이 자신과 비슷한 존재라는 것을 듣고 딸을 찾기 위해 살아간다.
주인공은 너무 많은 기억을 가진탓에 끊임없이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혼동하는 기억통에 시달리곤 한다.
시간에 너무 지쳐버린 그를 버티게 해주는 건 딸을 찾겠다는 열망뿐이다.
톰과 같은 사람들이 모인 '앨버트로스 소사이어티'는 그들을 실험체로 쓰려고 하는 제약회사들로부터 보호하는 조직이다.
그들이 남들보다 오래 산다는 것을 들키지 않고 8년마다 신분을 바꿔주며 자금 또한 지원해준다.
긴 생을 사는 '앨버트로스'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세월을 사는 일반사람들을 '하루살이'라고 부르는 이 조직을 벗어나고 싶지만 딸을 찾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했다.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앨버트로스'를 찾고 보호하는 것이 조직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톰은 그 곳에 속해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해왔지만 그동안 진전이 없었다.
'앨버트로스 소사이어티'는 한가지만을 요구한다.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
그는 긴 세월동안 죽은 아내 한사람만을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그러겠노라 약속했다.
이번 역할은 아내와 많은 추억이 얽힌 런던으로 돌아가 고등학교 역사교사로 사는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특별한 인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남과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를 혼동하는 주인공을 보며 반 불노불사를 축복이 아닌 저주로 생각하는 주인공이 이해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평생을 방랑하며 살아야하는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밤을 외로움 속에 보냈을지...
잘생기고 돈 많은 뱀파이어의 삶이 아닌 고뇌하고 번민하는 한 인간의 삶을 그려서 더욱 와 닿는 것 같다.
몇 백년을 사는 동안 마주친 위인들과의 에피소드가 더욱 리얼리티를 살려주어 어딘가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게 되는ㅋㅋㅋ
결말까지 숨 못 쉬고 내달리게 한 '시간을 멈추는 법'.
친구에게 빌려주기로 약속되어 있어서 2회독은 나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