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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자의 김치와 찬 -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사계절 집밥 레시피
배양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4년 12월
평점 :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배양자의 김치와 찬』
-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사계절 집밥 레시피
《배양자의 김치와 찬》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제철 음식을 활용하여 김치와 찬을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구성하였다. 나는 김치가 익기 시작하면 시어서 잘 먹지 않는다. 갓 담근 아삭한 겉절이나 김치가 익기 전까지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김치 담글 때 양을 많이 하지 못한다. 먹다 남은 것이 시어지면 손이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배양자의 김치와 찬》 레시피가 가장 좋은 점은 여러 가지 종류의 김치를 다양하게 해먹도록 김치 레시피가 많기도 하지만 적은 가족수에 맞게, 혹은 부담스럽지 않은 양으로 자주 담글 수 있도록 레시피의 기본 재료 양이 적다는 거다.
겨울에는 김장김치, 갓김치, 비늘물김치, 대구아가마깍두기, 비지미 등 김치 7종류와 12개의 찬을 소개하였는데, 겨울철에 필수로 담그는 김장김치 레시피가 아주 자세하다. 김장을 담그지 않고 사다 먹던 사람도 용기 내어 한 번 만들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중에서 비지미와 동태찌개를 만들어 보았다
[ 비 지 미 ]

책에 비지미는 무로 담그는 경상도식 김치라는 소개가 있다. 어릴 적 부산에 살았던 터라 낯익은 김치지만 이름도 모르고 엄마가 안 계신 터라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다. 어릴적 기억을 되살려준 레시피에 고마움과 함께 엄마를 추억하며 비지미를 담궜다.
비지미는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하다. 무를 깍뚝 썰 때보다 연필 깍듯이 비스듬히 썰기에 힘도 덜 든다.
소금에 20분 절였다가 헹궈서 레시피대로 양념만 넣으면 끝이다.
양념 배합이 좋은 덕분인지 맛의 밸런스가 좋다. 하루 익혀 먹으면 무에 양념이 배어서 더 맛있겠다.
1주일이 지나 잘 익은 김치로 사진에 담아보았다. 아직도 무는 살캉하다.
무로 담그는 비지미는 충무김밥에 오징어 무침과 함께 내기도 하고 설렁탕, 갈비탕 먹을 때 깍두기 대신 곁들어도 좋기 때문에 간단하게 잠그지만 활용도가 좋다.
충무김밥 레시피는 비지미 다음 페이지에 나온다. 충무김밥을 좋아하는데 비지미를 다 먹기 전에 만들어봐야겠다.
[ 동 태 찌 개 ]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다. 오징어도 아주 작은 것 한 마리에 3000원 넘는다. 마트에서 동태를 50% 세일 하길래 구입했다. 큰 동태 한 마리가 3000원이 채 안 되었다.
저자는 쌀뜨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트린 후 동태를 10분 동안 담가놓으면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좋은 팁이다.
겨울엔 역시 동태다. 살이 많은 생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태는 먹을 것이 많아 좋다. 살도 두텁고 알이나 고니도 먹을 수 있어서 동태찌개를 좋아한다.
레시피를 보고 미리 재료와 양념을 준비해서 재빨리 끓여내었더니 오버쿡이 되지 않아 생선살이 살아 있고 국물맛이 좋다.
책에 나온 레시피를 따라 만들고 저자의 사진에 나온 그릇과 비슷한 모양의 그릇을 찾아 담아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이외에도 《배양자의 김치와 찬》 겨울 레시피 중에서 하고 싶은 요리가 많다. 겨울에는 대개 유자차를 사게 마련인데 유자차 한 병이 제법 양이 많다. 남은 유자차로 유자드레싱 샐러드도 만들고, 어릴 때 엄마가 해주셨던 톳두부무침, 내가 좋아하는 우엉으로 만든 잡채, 무 굴밥도 만들어봐야겠다. 매생이로는 늘 매생이 굴국만 끓였는데 매생이 리조또 레시피가 눈에 띈다.
저자는 여러 번 만들어보고 나만의 손맛을 터득하라는 조언을 하였다. 내 입맛과 내 가족의 입맛에 맞추도록 자주 김치를 담궈봐야겠다. 《배양자의 김치와 찬》에는 쉽게 자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많아서 맘에 든다. 김치뿐만 아니라 제철에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소개해줘서 겨울 내내 반찬 걱정을 덜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