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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 최신 개정판
박탄호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5월
평점 :

『일본 소도시여행』
지난주 삿포로, 오타루, 노보리베츠에 다녀왔다. 일본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도쿄나 후쿠오카 같이 큰 도시가 아니라 이번 여행에 갔던 이 세 군데 작은 도시와 마을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도시인 서울과 부산에서 살았던지라 이제 큰 도시에는 별 감흥을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 그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로 만든 음식으로 유명한 작은 도시, 오히려 소박하고 정겨운 작은 어촌마을이나 뜨거운 물과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운치 있는 산골마을에 마음이 간다.
일본 소도시여행에 어느 때보다 마음이 갈 때 일본 남부의 소도시 소개 책자가 끌려 《일본 소도시여행》을 펼쳐 들었다.
어느 마을이든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 곳은 그들만의 색깔이 있다. 으스스한 요괴마을을 느낄 수 있는 돗토리현 요나고, 옛것을 흉내 내어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진짜 오래된 건물, 식당, 그곳만의 특별한 분위기...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모래 미술관도 있는 넓은 돗토리 사구, 이곳에 일본 정통 양식의 정원이 딸린 진푸카쿠 건물에는 일왕과 영친왕의 방문이 있었다고 한다. 돗토리는 일식을 먹을 때 함께 먹는 락교의 산기이기도 한데 11월에 방문하면 락교의 아름다운 꽃밭을 볼 수 있다는 저자의 전언이 있다.

배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는 일본의 베니스 야나가와에서도 인상 깊은 여행을 하게 될 것 같다. 도고온천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온천의 실제 모델이다. 다친 백로가 몸을 회복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좋은 물이 나온단다.
벳부는 단체여행으로 방문했던 곳이다. 느낌이 참 좋았는데 단체 관광이 그렇듯 스치고 지나갔다. 내년에 이곳에서 일본에 사는 친구와 만나 온전히 벳부를 즐겨볼 계획이다. 온천수 유출량이 일본 1위인 만큼 지옥 온천 순례는 노보리베츠보다 더 볼거리가 많다.

조선인 도공의 발자취를 찾아 가보는 사가현 이마리. 커다란 도자기 조형물이 도자기의 본고장임을 알려준다. 도자기 상가 자료관에 들러 조선인 도공과 그 후손들이 빚어낸 도자기의 역사를 구경하고 조그만 기념품 하나 사오고 싶다.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는 미야자키. 겨울에도 춥지 않은 일본의 남부지역이다. 대자연이 빚은 관광자원이 풍성한 곳이다. 직항이 있어서 겨울 휴가철에 가보면 좋을 듯하다. 추위를 피해 여행을 간다면 일본 남부를 단연코 추천한다.

도시마다 특징이 다양하기에 책이 지루할 틈이 없다. 일본의 작은 도시들에 얽힌 이야기 말고도 저자는 각 도시의 특색과 볼거리를 소개하고 공통적으로 Travel Tip을 알려준다. 항공편, 기차편 등 가는 방법, 둘러 볼 순서, 볼거리, 먹거리를 따로 요약 정리해주었다.
그 지역에 관한 정보만 수록한 여행책자보다 갖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읽는 맛이 있다. 내가 갈 곳으로 이미 예정된 곳에 대한 이야기는 기대를 돋우고, 다른 지역은 도시와 마을에 얽힌 스토리를 읽으며 다음엔 어느 곳에 가볼까 찾아보게 된다. 역시 여행도 사람이 가는 것이다. 저자의 사람에 얽힌,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 한 권 들고 일본 남부 소도시를 탐색해보고 싶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