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높다란 그리움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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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높다란 그리움 : lalilu


시는 우리를 추억의 장소로 소환한다. 과거의 시점으로 소환되어 그 지점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시는 우리의 가슴을 촉촉하게 만들고 때로는 울적하게 만든다. 고마운 이에게는 감사하게 하게 되고 후회되는 지점에서는 울적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어설펐지만 풋풋했고 용기 있었던 그 시절 시인의 삶을 우리에게 소개하며 그와 동시대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책 제목 ‘아주 높다란 그리움’이란 표현부터 묵직한 그리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슬픔을 애써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마음에 담아 길고 긴 숙성의 과정을 거친 후 그것을 시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날것의 느낌보다는 오래 숙성된 진향 풍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시라는 것을 그것을 읽는 이의 마음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읽을 때의 마음이 같은 사람이 똑같은 시를 읽었어도 다른 느낌 다른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울적할 때 시는 우리를 우울함의 자리로 인도하고 행복할 때에는 슬픔도 기쁨이 된다. 그래서 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시는 무척 동적이다. 가만히 있어 삶을 체념하거다 받아들이려 하기 보다는 저항하는 몸부림이 시 안에 담겨 있다. 아마도 저자의 진취적인 삶에 대한 태도가 시에 묻어 나오는 것 같다. 피할 수 없을 때 시인은 다른 삶의 대안을 가지고 삶을 마주한다. 삶의 다른 대안은 지금 외면하고 거부할 수 없는 삶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자 창조적 몸부림이다. 저자를 통해 과연 지금 내 삶의 자리는 과연 어떤 자리인지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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