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픈 이의 곁에 있다는 것 - 살면서 누구나 돌보는 이가 되고, 또 아픈 이가 된다
김형숙.윤수진 지음 / 팜파스 / 2022년 11월
평점 :
아픈 이의 곁에 있다는 것 : lalilu
책의 표지는 “살면서 누구나 돌보는 이가 되고, 또 아픈 이가 된다”는 문장을 함께 제공한다. 책을 보며 어릴 적 경험했던 한 사건이 떠올랐다. 믿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남편이 쓰러져 간병을 하고 있던 한 어머니께서 간병을 하던 중 쓰러지신 후 먼저 쓰러진 남편보다 일찍 돌아가신 사건이었다.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깨닫게 된 것은 아픈 이의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육체적 그리고 심리적 고통이 따른다는 것인지 말이다. 우리는 잘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아픈 이가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더 큰 아픔과 재정적 어려움을 주는지 잠시 잠깐이라도 경험하게 된다면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아픈 이의 곁에서 환자를 위한 삶만 요구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며 공감하는 책이다. 이 책은 아픈 이의 곁에서 고통 받고 있는 자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기록된 현장 일지와 같은 책이며 그들의 삶이 얼마나 큰 아픔이며 고통인지 곁에서 지켜본 이의 아픈 마음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은 날마다 새로운 것이 되고 만다. 늘 새로운 것들이다. 익숙한 것도 날마다 새로운 경험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이 새롭고 시간과 온도와 그날의 습도가 새롭다. 그러나 반복되는 일상이 아닌 정말 처음 경험하는 것은 새로움을 넘어 낯설고 무섭고 겁이 난다. 아픈 이의 곁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이들은 더욱 그렇다. 의학적 지식도 없고 무언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하는 것이 지혜롭고 환자를 위한 것이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것인지 망설여질 때가 많다. 그래서 해도 후회가 되고 하지 않아도 후회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아픈 이의 곁에서 지켜주는 이들의 선택과 결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그 내용을 적고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옛 말이 있는 것처럼 오랜 기간 아픈 이와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