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김형석 지음 / 두란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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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 Paul



책의 표지는 제목과 저자와 함께 다음과 같은 짧은 내용을 전해준다.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더 깊은 이해의 걸음’이라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표지를 통해 책 전체의 내용을 짐작하게 된다. 표지를 통해 책의 내용을 짐작해보게 되면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인문학을 통해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인 것 같다. 



저자는 백세가 넘었음에도 꾸준히 방송과 강연 그리고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김형석 교수님이시다. 그동안 김형석 교수님의 책을 통해 기독교에 대해 그리고 예수님이라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또한 인간이 나이 든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기 그리고 우리 인생의 황금기가 다름 아닌 50대 이후 60대가 되어야 우리 인생의 황금기가 펼쳐진다는 것은 백세를 살아봐야 경험할 수 있는 지혜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대학이 기술과학에서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결실을 했지만 인문학은 상대적으로 경기되는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문학은 소위 말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저자는 인문학이 경시되거나 소외당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문학이 푸대접을 받는 이유는 실용적 가치가 부족하며 취직과 돈벌이가 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대로 간다면 인문학이 없는 사회로 퇴락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16페이지) 



그러나 우리는 인문학이 무엇을 위한 학문인지 깨닫게 되면 대학이 왜 인문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문학을 잘 가르쳐주어야 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인문학의 중심에는 휴머니즘이 있다는 것을 32페이지를 통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인문학의 중심과제는 ‘휴머니티에 관한 사상을 연구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의 목표가 ‘더 많은 사람의 인간다운 삶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종교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종교사회로 불릴 만큼 종교인들의 비중이 큰 편이다. 종교인들이 폐쇄적이고 고착화된 사고방식으로 정적인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종교가 없는 것만 못하다.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종교인들이 존재하는 민족은 큰 희망을 갖게 된다. 석가, 공자, 그리스도는 그런 창조적 희망을 개척해준 지도자들이었다. 무엇보다도 근대화의 과정을 넘어 새 역사 창조에 예언자적 임무를 수행하는 종교로 탈바꿈해야 한다.”(55페이지) 



지금 한국 기독교는 사회로부터 많은 비난과 조롱을 당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저자가 종교의 역할로 설명한 것 가운데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종교인들이 폐쇄적이고 고착화된 사고방식으로 정적인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종교가 없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기독교의 현주소는 그리스도인들이 폐쇄적이고 고착화된 사고방식으로 정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절대적인 한 부류임에 틀림없다. 



또 다른 부류는 기독교가 인간적이라는 관점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독교가 반이성적, 비이성적, 반양심적 그리고 반도덕적인 것에 결코 예외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한다. 61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간적이라는 관념에는 두 가지 기본조건이 있다. 반이성적이거나 비이성적인 것은 참 신앙이 못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반양심적이거나 반도덕적인 신앙은 종교의 길이 아니다. 그 근본조건을 거부하거나 배제하는 신앙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기독교는 예외라는 생각은 더욱 잘못된 판단이다. 그래서 모든 종교 속에는 미신적 요소가 잠재하는가 하면 사회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비유는 이기적인 욕망의 노예가 된 사람은 신앙인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하물며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 종교적 신앙을 이용한다면 그보다 더 큰 범죄행위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저자가 우려하는 기독교의 모습은 ‘그리스도인들이 폐쇄적이고 고착화된 사고방식으로 정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소극적인 측면과 ‘기독교가 반이성적, 비이성적, 반양심적 그리고 반도덕적인 삶을 살면서 기독교는 특별하게 예외적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해서 큰 범죄행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119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종교는 모든 인간적인 것을 부정하고 초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참 신앙은 언제나 영원한 것을 위해 세상적인 자아를 부정하지 않고는 주어지지 못한다. 종교로 들어가는 대문에는 '나 자신을 버리라'고 씌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라는 분위기 속에 자기 자신을 살리려는 데서 교만, 고집, 독선이 자랐던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란 과연 어떤 것이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성경의 말씀을 통해 어떻게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는 것인지 깊이 있는 울림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성경과 인문학을 통해 겸손과 온유 그리고 자비를 실천하는 참 신앙의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참된 신앙의 길을 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고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하는 모든 주님의 자녀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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