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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가 만난 그리스도 - 루이스 신학과 신앙의 핵심
박성일 지음 / 두란노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C.S 루이스가 만난 그리스도 : Paul
"하나님이 그 분이 창조하신 세계의 밑바닥까지 내려오셨고, 구속하신 자연을 그분의 어깨에 짊어지고 다시 솟아오르셨다. 이미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기적들은 성경이 증거하듯이 우주의 여름에 거두어들인 첫 열매다. 그리스도 이미 살아나셨기 때문에 우리도 이후에 그분을 따라 부활할 것이다. 베드로는 불과 잠시 물위를 걸었지만, 하나님이 온 우주를 새롭게 하시는 날, 새로 태어난 자연 세계는 영화롭고 거룩한 존재로 나타날 일간들에게 전심으로 순종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p. 105)
저자는 C.S 루이스의 글을 읽으며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다고 루이스와의 만남을 소개한다. 대학 시절에 만난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읽은 후, 기독교를 지적으로 변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데 주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저자 소개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 박성일 목사는 이 책의 저술 의도를 프롤로그 15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루이스가 만난 그리스도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는 몇 가지 편집과 구성이 필요하다. 이 작은 책자가 시도한 것은 루이스가 남긴 글들 둥에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이해를 가장 풍성하고 깊이 있게 설명해 놓은 부분들을 집중해서 읽어 보도록 한 것이다. (중략) 루이스가 그리스도에 대해서 쓴 글들에 대한 주해적 노력으로 보았으면 좋겠다(p. 15).”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루이스가 어떻게 회심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루이스의 회심을 저자는 단면적 사건이 아닌 긴 여정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긴 여정에서의 핵심은 바로 ‘쉼 없이 루이스를 찾아오셨던 하나님’이라고 가르쳐준다. “이 여정을 다룬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여러 모양과 방법으로 쉼 없이 루이스를 찾아오셨던 하나님이시다(p. 21)”.
2장에서는 저자를 통해 ‘성취자 그리스도’, 3장은 ‘성육신 사건’, 그리고 마지막 4장은 ‘그리스도의 대속의 의미’에 대해 루이스의 책들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가르침들을 모아 정리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루이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중심에 있는 그리스도를 그가 어떻게 이해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루이스는 기독교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계신다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루이스의 신앙과 신학에 있어 그리스도가 큰 분량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 주제로 변증서 하나 남기지 않았다. 우리는 저자를 통해 어쩌면 루이스도 시도하지 못했던 루이스의 그리스도를 중심 주제로한 변증서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루이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 어떻게 그의 학문이 그리스도 안에서 종합되어졌는지 살펴볼 수 있게 된다. 루이스가 주님을 만나고서 그의 학문을 성경과 종합하여 기독교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방대한 저술을 남기게 되었다. 그는 우리가 믿는 기독교는 진실이고 진리이지만 그것보다는 실재라는 것을 강조한다. 모든 설화가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반영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는 설화를 통해 그리고 기독교를 통해 진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실재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설화로부터 얻는 것은 진실(truth)이 아니라 실재(reality)다. 다시 말해서 설화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바른 설명이 아니라, 설화가 드러내는 어떠한 실재 그 자체라는 것이다. 진실과 실재의 구분은 루이스에게 아주 중요한 분석적 방법론이다. 진실은 아는 것이고, 실재는 만나는 것이다. 진실은 실재에 대한 올바른 진술이다. 그러나 진실이 실재 그 자체는 아니다. 실재에 근거하는 것은 진실이다. 하지만 진실은 실재 자체가 아니라 설명이기 때문에, 실재보다는 한 단계 내려온 것이다(p. 60).”
이 책을 통해 루이스가 경험한 ‘선한 격변’ 즉, 회심과 과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게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주님을 만나고 거듭났을 때 루이스는 이 땅의 모든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분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이 자아의 노력으로 구원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선 인간이 더 열심히 달린다고 해서 바른 길을 찾을 수는 없다. 오직 참 인간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분을 좇아야 한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이끄시는 길은 완전한 무장해제와 항복을 요구한다. 온전한 참회의 길은 자신을 포기하는 죽음이요, 죽음이라는 '선한 격변'을 통해서만 새 생명에 이를 수 있다. 이는 그리스도의 낮아지심과 높아지심의 구속적 격변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세례가 상징하듯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것이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은 자기 부인이고, 그 결과 하나님이 그분의 뜻에 합당한 목적을 이루는 것이라는 믿음이다(p. 9).”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루이스가 만난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시며, 그는 그리스도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이 얇지만 결코 그 내용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루이스의 방대한 저서 가운데 그리스도를 설명하는 글을 선별하여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이 만들어지게 된 전후 문맥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벽돌과 같은 책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우리는 저자의 엄청난 수고와 노력을 통해 루이스가 만난 그리스도를 압축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저자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루이스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엡 3:19)’가 얼마나 위대한지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