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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유혹 1 - 재미있는 열세 가지 색깔 이야기
에바 헬러 지음, 이영희 옮김, 문은배 감수 / 예담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길에 나가 주위를 둘러보면 벌써 봄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우선은 날씨가 변한 것 때문이겠지만, 우리들은 시각적인 변화에서도 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점들은 계절이 바뀌면 가게 전면의 디스플레이도 바꿉니다. 이처럼 사람의 감성은 알게 모르게 색채에 반영되고, 또 이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단순히 색이란 빨강 노랑 파랑을 섞는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는 거죠. 우리가 보는 색은 우리의 감정이 이입된 주관적인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그 감정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보편적인 것입니다.
흔히들, 가장 좋아하는 색과 가장 싫어하는 색은 바로 말할 수 있지만, 그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아마 대부분 그냥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이유을 좀 더 음미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시합니다. 어차피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이상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지 않나요. 자신의 생각을 더듬어 보는 것 말입니다.
이 책에서 재미있던 부분은 바로 흰색과 검정색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전통 상복은 흰색입니다. 하지만 서양은 그 반대인 검정색이지요.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죽음을 생각하는 사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여기서처럼 천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이리저리 깊이 재고 철학적인 답변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가장 실제적인 염색의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니. 마찬가지로 웨딩 드레스하면 흰색을 떠올리게 되지만, 뭐, 이것도 서양의 영향이긴 하지만, 서양에서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여러 색들이 조합되어서 주는 효과들..
확실히 알콩달콩한 부분이 있어서 왠지 아끼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