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라마는 현대의 감각에 맞게 주인공인 선자를 진취적으로 표현했지만 책 속의 선자는 더 보통의 조선 여자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가족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고,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을 안다는 점이다.

선자는 세속의 안락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우선시한다. 그 후 흘러가는 이야기는 선자에게 다행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시대의 한복판을 살아나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오늘이 있을 뿐이다. 어느 시대는 평화롭고 어느 시대는 더 가혹하다 해도 알지 못한다. 그저 나아갈 뿐이다. [파친코]의 첫 문장은 지금 이 순간에 눈뜨게 한다. 우선은 현재를 살아 나간다. 과거와 미래는 그다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