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방 - 나를 기다리는 미술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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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이 생기면서 입문서를 자주 들여다봅니다. 아무래도 입문서는 인기가 많은 화가의 비중이 높습니다. 모네, 고흐, 세잔 등 지금도 열렬히 사랑받는 작가들이죠. 또한 미술은 시대정신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대나 사조에 따라 구성된 책도 많습니다. 18세기 미술, 인상주의, 입체파 등 같은 테마로 묶는 경우가 그렇죠. 저도 소장하며 아껴보는 미술 입문서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끔은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보는, 하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작품을 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깊이 있게 찾아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미술은좋아하지만공부하기는싫어 가 저의 사조이기 때문이죠.

▪️게으른 미술 애호가들이여 이 책을 보라
저와 같은 갈증을 느끼고 계시나요? <그림의 방>은 140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회화부터 오브제, 설치 미술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다채로움은 `마음의 방’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연 5백 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죠. 이은화 작가도 서문에 이 글을 인용합니다. 현대인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고립과 외로움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혼자의 시간은 가장 자기다울 수 있고, 나 자신이 온전히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이 책에서는 다섯 가지 테마로 방을 나누어 각각 열두 점씩 그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발상의 방: 전통과 규범을 깨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혁신적인 미술들
*행복의 방: 일상을 창의적 예술로 승화시킨 미술들
*관계의 방: 복잡한 인간관계를 다룬 미술들
*욕망의 방: 권력과 욕망을 다룬 미술들
*성찰의 방: 내 삶과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미술들


▪️덧붙이는 말
일러두기 페이지를 보면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서적의 234쪽에 실린 작품 이미지는 바르샤바국립미술관의 허가를 얻어 게재한 것임을 밝힙니다]

궁금해져서 234쪽을 먼저 펼쳐봤습니다. 보이치에흐 판고르의 <한국인 어머니>라는 작품입니다.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엄마와 양손으로 엄마를 붙잡고 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보이치에흐 판고르는 폴란드의 화가로 동서분단의 역사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림은 이렇게 여러 말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처음 보는, 하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한 작품당 4쪽씩 할당된 레이아웃도 좋았습니다.


*아트북스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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