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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걱정 없이 - YOLO 라이프를 위한 퇴사 연습
이슬기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평점 :
"욜로족"
유행처럼 번지는 2030세대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직장 생활 속에서 고단함에 힘이들 때면 욜로족을 바라보고 부러움 반 질투 반의 미묘한 심정을 느낄때가 많다.
인생이란 결국 본인의 선택의 결과물이듯 욜로족으로 사는 사람들도 결국 양 손에 모든 것을 쥘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돈과 자유 중 일부씩을 양보한 사람들이 아닐까?
이번에 받아 든 책은 이슬기 작가의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걱정 없이" 이다.
첫 느낌은 산뜻한 느낌의 여성 작가가 쓴 책이란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고,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상당한 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디자인과 책 속의 글들이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이면서도 치열하게 인생을 고민하고 방황했던 흔적들이 있어서 8년차 직장인인
나의 입장에서는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용기가 있는 후배란 느낌이 들었다.

대기업 삼성에 입사한지 5일 만에 퇴사를 결심하고 수많은 프로젝트와 경험을 통해 퇴사 후의
삶을 준비해 나갔던 그녀는 5년째 되던 날 드디어 퇴사를 하였다고 한다. 가슴 뛰는 삶을 찾았던
그녀는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산다고 한다.
직장인의 가장 큰 두려움은 매달 월급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어느 순간 0으로 바뀌는 장면일
것이다. 특히 처자식이 있는 가장이라면 더욱이 지금의 직장에서 벗어난 자신의 삶의 모습을
쉽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았던 저자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부양가족이 없다고 해도 하루하루 꿈과 목표 없이 사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저자는 하루라도
가슴 뛰지 않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후 매일매일을 좋아하는 것들을 거침없이 실행하고
같은 고민을 하는 청춘들을 이끌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 퇴사를 독려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저자가 무조건적인 퇴사를 부추기지는 않는다.특히 회사 말고도 나에게 쓸모 있는 나를 찾는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월급으 받으며 퇴사 준비를 하라고 주장한다. 이때 본인의 의도와 달리 일 잘하는 직장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열정적인 직장에서의 모습만 놓고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직장 생활 8년차에 접어든 나의 느낌을 잠깐 적어 보면, 회사 안에서 자기의 일만 하고 퇴근을 하면 한 평생 자기 일 밖에 못하지만 동료의 일에 관심을 갖고 나중에 1인 기업가로 진출할 때 도움이 되는 경험과 지식을 쌓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온통 공부거리고 직장에서의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과 비전이 없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며 한탄과 함께 불평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인 것이다.
매 순간 발생하는 일들에 집중하며 가치를 부여할 때 의미가 있는 것으로 둔갑을 하는 것이지 결코 의미있는 일이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욜로족이 되기 위한 연습을 한다는 저자의 생각은 독창적이면서도 실제적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생이란 드라마가 대한민국 직장인의 애환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받은 적이 있었는데 드라마 주인공들이 했던 말이 기억한다. 직장이 전쟁터이면 직장밖은 지옥이라고, 결국 인생을 살아나가는 우리들은 직장 안이든 밖이든 치열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운명들이다. 그런데 짧은 시각으로는 지금 있는 곳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결코 그렇지 않다. 창업을 하거나 창직을 한 분들을 보면 직장에서의 치열함보다 더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밖에서의 생활에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편안하게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인 신분에 감사함을 느끼면 준비를 해 나가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직장생활에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욜로족이란 누구의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는 평안한 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확고한 신념과 노력이 갖춰진 사람만이 달성할 수 있는 경지 높은 삶의 기술을 갖춘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자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이슬기 저자의 경험담을 한번씩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단면에 불과하고 그 이면에는 치열함이 가득 묻어나 보이는 것이 이번 책을 읽은 소감이다. 욜로 라이프를 위한 퇴사 연습이 필요한 것은 너나 할 것 없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한 가지 첨언하자면,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을때 혼자인 것이 두렵다면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저자 역시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 같은 흥미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가 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요즘같이 sns와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 된 적이 과거에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커뮤니티를 구성해서 함께 삶을 대응해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외로워하지 말자, 그게 바로 인생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