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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유일한 존재입니까? - 홀로 파는 사람, 모노폴리언
이동철 지음 / 프롬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난 세상의 Number 1 이 아닌 Only 1이 되고 싶다!!
정확히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은 언젠가부터 단순 1등이 아닌
유일한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처음 이 책 제목을 접했을 때 나는 읽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샘 솟았다.
이유는 직장인인 내게 회사의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경쟁 사회 속에서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경쟁력은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에 있다고 스스로 느끼며 살아왔던 것 같다.

저자는 MONOPOLION을 "홀로 파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흔히 독점이라고 하면 편견을 갖고 부정적인 느낌을 떠올리는데
이 책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규정하고 있어서 신선했다.
"록펠러 역시 석유를 독점한 것이 아니라 석유를 만드는 정유시설을
독점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천재 철학자가 수천 년 전부를 형성한 방식 역시 독점이었다는 사실이 독점적 시장과 방식의 파괴력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켜준다." (p25.)
특히 독점 공간을 선점하는 사람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내용은
과연 독보적 공간이란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하면 그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했다.
"하지만 쉽게 취할 수 있는 과실의 이점을 누리던 시대는 지나갔다.
내가 키 작은 세 동물에 해당된다면, 점프력을 높이든 바위 위에
올라서든 목을 억지로 늘리든 높은 곳의 열매를 독점적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p36.)
저자가 말하는 독점공간이란 새로운 고객의 요구가 있고,
기존 기업의 무관심이 계속되는 영역으로서
고객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분야
를 말한다. 문득 핀란드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이 삼성 갤럭시폰이 세계1위로
등극한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성공한 모노폴리언 기업들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다소 딱딱한 내용을 부드럽게 풀어나가고 있다.
모노폴리언이 되는 방법이나 실천 사항을 친숙한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접하다 보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이전에도 차별화와 전문 분야 확보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었는데 "특정 공간"을 장악하는 것이
실력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인식의 전환을 꾀할 수
있었다. 특히 최배달이 스위치 있는 자리를 싸움의 자리로 선택한
것이나 무사시가 등불을 중요하게 여긴 것을 통해 독점 공간이
타인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시카고 대학교의 밀랜드 M. 레레 교수는 어떤 상황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경쟁 기업보다 우위 요소가 있어야만 한다는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경쟁우위보다 독점이 더 중요한 성공의 키라고 말한다.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는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수익성을 보장받고 생존하려면
독점적 위치를 가져야 한다" (p46.)
저자는 모노폴리언이 되는 것을 성을 가지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는데
모노폴리언을 위한 10개의 성이 바로 그것이다.
라이선스, 공간, 품질, 역방향, 이미지, 가격, 상황, 새로움, 원조에
대한 각각의 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고 있다.

과연 나는 직장생활과 직장 외 생활 속에서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여
어떤 독점 공간을 갖고 있을까? 글쓰기를 즐겨하고 독서를 생활화하는
내 모습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인식이 될까? 그보다 나의
생활 습관이 독점 공간으로 자리잡으려면 어떠한 노력과
결과물들이 도출되어야 할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식과 경험에 부가가치를 더해야만
평범을 넘어 비범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내 인생 삼십대 후반이다.
지금처럼 살면 지금만틈만 살게 되는데 나는 이 고리를 끊고 싶다.
더이상 평균점에 머물며 다수가 모여있는 무리에서 남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하루하루를 스트레스로 보내는 것은
유한한 나의 인생에 대한 일종의 직무유기인지 모른다.
이 책은 기업의 사례를 통해 모노폴리언으로 나아가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분량도 많은 책이고 내용도 딱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굉장히 유익한 책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통찰력 있는 책과 저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