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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이 책은 한국에 특파원으로 오랜 기간 애정을 가지서 살았던 한 영국인이 한국을 외국에 소개하는 책이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사실들을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는 그의 시야와 통찰이 놀랍다. 수많은 한국인 저자들이 '한국은 이러이러해서 부끄럽다'라든지 '이러한 점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라는 식으로 써낸 글이 아니라 이런 '불가능한'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얼마나 '우스꽝스러운'나라 인지 보여주며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은 놀랍게도 경쟁적인 나라이고
(이부분에 대해 저자는 많은 사례들을 제시한다. 영어 유치원에 평균 월급의 3분의 1을 투자하고 아이를 하나 키우려면 2억6천만원이 들고 OECD 국가 중 가장 오래 일하고 가장 오래 공부한다)
광복이후 경제, 민주주의, 문화 각각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 경제적인 면은 늘 누군가가 강조하고 있어 잘 알고 있으나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는 민주적인 선거를 처음으로 치뤄냈으며 집권세력을 뒤집고 야당이 집권한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는 민주주의의 성과에 대해서는 새롭게 알았고 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낮은 출산율, 높은 자살율로 상징되는 행복지수가 낮은 불행한 나라이다.
우리나라가 특별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가 제시하는 객관적인 통계들을 근거로 우리를 돌아 봤을 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특별한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이 기록들을 흐르는 일관된 흐름은 우리나라는 경쟁만이 살 길이었으나 아직도 끝없는 경쟁을 하고 있고 따라서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야기한다.
이제 샴페인을 터뜨리고 즐기라고 행복해지라고.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그리고 즐겨야 우리가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 이 책은 영어로 쓰여진 원저를 번역한 책이다. 원저 [Korea, the impossible country]는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책으로 선물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