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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남미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평점 :
가끔 그럴 때 있죠? 하루하루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고는
있지만, 지칠 때요.
제가 요새 좀 그랬어요. 몸도 좀 안좋았고, 직장에서 일은 마구마구
쏟아졌구요.
아이들마저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리고.
10월 초 다녀온 양평 가을여행에서 충전한 에너지도 바닥날 때가
된거죠. ㅎㅎ
그런데, 한 권의 책이 저를 살려냈네요. 바로 '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부담없이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데다 한 구절 한 구절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
맞아 맞아 낄낄대다~ 가끔 생각에 잠겼다가~ 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 힐링이 되더라구요!!
정말 이남미 작가의 말빨이란 ㅋㅋ
대단합니다!!!!
30대 초반의 여자분들이 읽으면 선배의 조언처럼 살이 되고 피가 될
것 같아요.
특히 30대를 꺽인 나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분들에게 꼭 필요할
듯요.
저는 이미 작가처럼 30대가 얼~마나 좋은 나이인지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물론 20대의 젊음과 풋풋함은 항상 부럽죠. 보기 좋고요!!
그렇지만 저에게 다시 돌아가라면? 글쎄요~ 젊기만 했던 그 치열한
나이로 돌아갈 용기가 없네요.
지금의 제 나이가 참 좋습니다.^.^
직장, 돈, 남편, 아이들까지 다~ 가진 지금이 전 참 하루하루
즐거워요.
처음부터 끝까지 오랜 친구를 만난 양~ 맞아맞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저에게 와닿은 몇 군데를 소개할게요.
첫째, 직장이야기!!
직장에서 30대의 위치는 소통의 주축, 선배와 후배의 커뮤니케이션
통로이다.
또!!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정도(?)는 가볍게 풀 수 있는 거름망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30대는 직장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적당한 눈치로 윗 분들과 후배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사무실
분위기를 조화롭게 만들어야지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힘들 때도, 억울할 때도, 서운할 때도 있게
마련이지만 지나고보면 다 추억이 된답니다.
둘째, 결혼이야기!!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 역시 캬~ 지금까지 읽은 어떤 책보다
현실적이었어요.
우리 모두 헤어지기 싫고 항상 함께 하고 싶어서, 너무너무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그런 남편과 계속 사랑하며 알콩달콩 사느냐, 무미건조하게 가족이란 이름으로 동거하느냐 는
서로의 노력에 달린 것
같아요.
서로만의 고유 영역을 인정하라,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버릇과 취미생활도 인정해라.
저는 결혼 7년만에 얻은 깨달음인데 작가는 빨리 깨달았더라구요.
ㅋㅋ
20대의 저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사랑이 부족해서 라는 말도 안되는 오해를 했고, 참 무의미한
싸움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피곤하다던 남편이 새벽까지 무한도전 다시보기를 보며
낄낄거리고 있어도,
둘만의 저녁 시간에 스마트폰 오락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어도
넘어갑니다.
내가 책을 읽듯이, 남편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듯이 남편은 저런 걸
좋아하나보다 인정한 이후 싸움이 사라졌어요.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나쁜 사람이지만, 좋아하지 않는
책도 함께 공유하려고 노력해주고 저와 대화할 때는 집중해주거든요.
효도는 셀프!! 시월드는 드라마에만 나오는게
아니야!!
가장 웃으며 공감했던 부분이에요. 역시 '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나요.
남편한테 시부모님 때문에 서운한 이야기를 하면 남편의 반응은 언제나
3가지라고 합니다.
1. 침묵
2. 버럭
3. 전화
공감공감 ㅋㅋㅋㅋㅋ 1. 침묵의 숨은 뜻은 "그만해라~ 많이 했다 아이가."
이고
2. 버럭 은 "감히 우리 부모님께??"
3. 전화 는 "엄마, 아까 왜 그랬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최악의
케이스.
우리 남편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안도하며~
30대 여자들~ 가끔은 '내가 참자' 고 넘어가주는 지혜를 꼭
발휘해봅시다. 사실 말하고 잘 된 경우 별로 없잖아요!^^;;
남자들의 안타까운 점은 죽을 때까지 여자를 잘 모른다는 것이니까요.
포기합시다.
셋째, 부모님 이야기!!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끼고 가장 많이 생각하고 가장 많이 배운
부분이었어요.
영원한 갑질 오브 갑질, 자식! 부모에게 모든
넉넉함을 요구하는 무시무시한 존재들! 정말 저는 그런 자식이었던 것 같아요.
내 인생의 직속 선배,
내 부모를 무시하며 사는 순간, 다 안다며 교만을 떠는 순간,
내 인생은 바보가 되는 지름길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본문
중에서>
나중에 취직하면 엄마한테 정말 잘 해야지~ 결혼하면 엄마한테
잘해야지~
언제나 엄마, 아빠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미뤄지고 잊어버리게
되었어요.
사는게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함부로 대한 경우도
많았구요.
우리 부모님 아닌 시부모님에게는 더 인색했어요.
작가님 말처럼~ 시간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며 함께
걸어가래요.
가까이 계시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질래요.
넷째, 여행 이야기!!
가끔
사람들이 너는 항상 뭐가 그렇게 좋냐고 뭐가 그렇게 즐겁냐고 물어요.
워낙 낙천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나이를 먹으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에너지의 원동력은
바로 ' 여행 ' 이었어요.
저는 한 달에 한번은 가족과 국내여행 가기, 일 년에 한번은 가족과 해외여행 가기가
인생의 목표에요.
여행을 자주
가다보니 저축 금액도 생각처럼 늘지 않고 부담이 되어 횟수를 줄여볼까도 했는데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살다보니 그 때 그 때마다 즐길 것, 볼 것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게다가
아이들이 클 때까지 우리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햇수를 계산해 보니 생각보다 얼마 안되더라구요.
돈은 나중에도
벌 수 있지만 우리 가족의 시간은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예산을 더더 줄여서라도 여행은 기존처럼 가기로 했답니다.
저는 여행을 다녀오는 길부터 다음 여행지를 고민합니다.
여행지가 정해지면 숙소, 방문지, 식당 을 차례로
정해요.
여행경비를 줄이기 위해 리조트에서 해먹는 일정도 넣는데,
집에서 해먹지 않는 특별한 요리를 시도해본답니다.
되도록이면 온가족이 조금씩 참여할 수 있는
걸로요.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알아보고,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워요.
여행을 떠나면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들 표정에서
보람을 얻고요.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며 여운을 즐기는 것도 참
좋아요.
가끔 이런
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분들이 많아서 고민이었는데 이남미 작가가 이런 저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주어 힘이 납니다!
저랑 통하는게
많은 분인 것 같아요~ ㅎㅎ
여행이 제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한, 그래서 항상 웃으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한 저는 여행을 떠날 겁니다!!!!!
쭉~~!!!!!
결국 이 책의 내용은 서른이 지나도 걱정할 것 없다, 인생은 더더더 재미있을
것이다!!! 인 것 같아요.
사는게 힘들 때, 지칠 때마다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어 보려고
해요.
우리 모두 어차피 사는 인생 좀 더 즐겁게! 좀 더 신나게! 놀면서
살아요.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