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프랑스 교육의 비밀
신유미.시도니 벤칙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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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 틀릴텐데요~ 저는 책, 자연, 미술활동 을 가장 우선시하며 키운답니다.

사실 책이야 저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책 읽어주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활동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성격 탓에 주말마다 자연 속으로 또는 다양한 체험의 장으로 놀러가는 것 또한 쉬웠구요.

가장 어려운 것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술활동을 하게 해주는 것이었어요.

사실 저는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 아니었고 특히 엄마가 어지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셔서 집에서는 숙제일 때 빼곤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큰 아이를 키우면서도 미술놀이는 특별한 체험처럼 진행되었죠.

갑자기 물감이나 재료들을 꺼내어 주면서 놀고, 논 이후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깨끗이 정리.

아이가 가끔 꺼내달라고 해도 워낙에 놀고 치우는 일이 대작업(?)이라 피곤한 날은 패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의욕만 앞서는 초보엄마였죠..^^;;;;;

 

그러다가 아이가 두 돌이 지나 친한 친구에게서 '요미요미'라는 퍼포먼스 미술수업을 소개받았어요.

그 때가 2011년 이니까 벌써 4년 전이네요~ @.@

집에서 미술놀이를 잘 못해주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던 저는 "그래, 이거야!" 하며 달려가서 바로 등록했고.

그 곳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하게 웃는 아이의 표정을 보며 돈이 아깝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아, 아이들은 이렇게 재료를 만지고 느끼고 어지르며 노는거구나' 를 배웠죠.

 

이후 아이는 눈에 띄게 밝고 활동적으로 변했고 집에서도 수시로 그림을 그렸어요.

하도 자주 꺼내달라고 해서 저는 아예 부엌의 아일랜드 식탁에 딸아이의 미술공간을 꾸며주었어요.

미술공간이라기보다는 언제나 스케치북, 색종이, 크레파스, 색연필, 사인펜, 마카, 가위, 풀, 스카치테이프가 있는 식탁인 거지만요.

아이는 놀다가도 수시로 그곳에서 그림도 그리고 이것저것을 만들어 냈습니다.

저는 그냥 재료가 떨어지지 않게 구비해주는 것만 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유치원이나 주변에서 아이가 미술에 소질이 있다, 창의성이 뛰어나다.. 라는 표현을 해주더라구요.

미술에 전~~~~혀 소질 없고 창의성과는 담쌓은 우리 부부는 기분 좋으면서도 의아했구요.

그런데 여러 책을 읽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죠.

미술을 생활로 즐기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요.

둘째는 아주 어릴 때부터 누나 따라 그림을 그려왔는데 두돌이 된 지금 또래보다 확실히 다양한 색깔과 표현, 집중력을 보입니다.

남자아이들은 미술을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말이죠.

 

그 이후 저는 엄마의 부족한 미술 재능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관련 육아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역시나 다른 책들처럼 유아기 미술활동의 중요성과 미술을 생활처럼 즐기는 집안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미술에 문외한인 엄마가 계시다면 한번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프랑스 엄마들은 엄마들도 감각이 대단하네요! 집안 사진 보고 입이 쩍~ 벌어집니다.

그렇지만 전 제 능력 이상의 것은 욕심내지 않기에.. 그저 이런 집도 있구나 하며 넘겼구요.

이 책에서 배운 팁 몇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들의 창의적인 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하는 마음' 이라고 합니다.

격려하면서, 도우면서, 용기를 주면서, 옆에 있어주면서 상황마다 다르게 하지만 함께 말이죠.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하는 아이들을 그대로 실수하도록 놓아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활동 뿐 아니라 시간도 100퍼센트 공유해야 한다고 해요.

함께 집중하고 함께 그리고 함께 즐기라는 것이죠.

한국 엄마들의 가장 큰 실수가 아이들이 집중하면 자기 일을 하거나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저도 다를 바 없는 한국 엄마라 부끄러웠어요 ㅜ.ㅜ

 

아이들이 작품을 들고 엄마에게 뛰어오면 보통 "우와~ 대단하다! 잘그렸다!" 칭찬하잖아요.

저만 그랬나요? ㅜㅜ 흑~

아이들의 작품에 잘했다는 칭찬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미술은 잘하고 못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죠.

사용한 컬러나 재료, 아이의 기분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라고 해요.

그리고 질문! "너의 생각을 다 표현한거니?"

그 한마디로 아이의 말을 끌어낼 수도 있고 중간에 멈춘 경우 그 이유를 해결할 수도 있대요.

아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줄 수 있다고 하니 많이 써먹어야겠어요.

 

그리고 제 마음에 가장 와닿은 한마디는 바로 이것인데요.

아이들이 작품을 보여주면서 정말 원하는 것은 잘했다는 칭찬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해요.

왜 이런 생각을 했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는지 엄마와 서로 의견을 나누길 원한대요.

엄마는 아이들의 작품, 창의력, 작업과정, 끈기, 정밀함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대화해야 하구요.

그림 전시를 제안하는 것도 멋지다고 하네요.

이 때 전시 장소나 기간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주는 게 멋진 엄마겠죠?!^.^

 

그림도 연습이 필요하대요. 영어나 수학이나 체육처럼요.

자주 그림을 그리게 하고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해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합니다.

한 미술관에서 하나의 작품을 가지고 대화를 하더라도 깊이있게 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해요.

 

그리고 저도 이건 실천하는 것인데요. 아이들과 외식을 할 때 작은 종합장, 연필, 사인펜 등을 들고 나가요.

어른들의 식사시간이 길다보니 아이들은 금세 지루함을 느끼는데 그때 재료를 꺼내주면 신나서 그림을 그리거든요.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아이에게 그림은 자유로운 놀이이자 하나의 언어이며 감정 분출의 방식이라고 해요.

원할 때 자유롭게 그리고 만들 수 있는 자유로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어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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