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핀 꽃 국민서관 그림동화 174
존아노 로슨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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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아노 로슨 기획, 시드니 스미스 그림의 '거리에 핀 꽃'을 만나보았어요.

책을 만든 분들의 이름을 서평에 잘 넣지 않는데 (원래는 넣어야 하는거죠..^^;;)

이번에 첫 줄부터 넣은 이유는, 그래야만 할 것 같았거든요.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이 책을 만들어 준 분들의 이름을 꼭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만든 분은 역시 아버지 였더라구요.

아이에 대한 사랑이 책 여기저기에서 듬뿍 느껴집니다.

 

색감과 그림이 정말 예쁘죠~ 책에서 향기가 날 것 같아요.

글 없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 계시나요?

저는 원래 좋아하지 않았어요. 아이가 말을 하기 전에는 제가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거든요.

가뜩이나 글재주도 없는데 엄마만 말똥말똥 바라보는 아이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허둥지둥 이야기를 끝맺곤 했어요.

그런데 아이와 수많은 책을 함께 읽으면서 제 감성도 달라졌고 아이도 자라서~

지금은 글 없는 그림책을 정말 좋아해요.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정말 우리만의 이야기가 가득한 소중한 추억이 되더라구요.

 

꽃 향기를 맡는 아이의 표정을 보니 저까지 마음이 평화로워지더라구요.

길거리에서 한송이씩 따 모은 들꽃 한 줌에 이런 표정이 나오네요~

아이들은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멋쟁이들이에요.

어른들이 아이들의 반의 반만 감성적이더라도 이 세상은 훨씬 멋진 곳일거에요.

 

비탈길에 핀 노란꽃을 꺾기 위해 기어오르는 아이.

어른들의 눈엔 별 것 아니라 시선도 끌지 못했던 작은 꽃이 아이에겐 소중한 보물이에요.

순간 그동안 관심없이 지나쳤던 아이의 아버지에게 시선이 갑니다.

그러고보니 아이가 꽃을 발견하고 꺾는 동안 말없이 기다려주네요.

저라면 빨리 가자, 그걸 뭐하러~, 위험해 올라가지 마라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았을텐데.

아이를 키울 수록 느끼는 건데 아이가 마음껏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간섭과 방임이 아닌 지켜봐주는 것, 기다려주는 것.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의 싹을 틔워 훌륭하게 자랄 거에요.

길거리에 외롭게 죽어있는 새의 시체에도 꽃을 두고 갑니다.

삭막한 흑백의 배경이 아이의 사랑으로 따스하게 변하는 모습이에요.

부끄럽지만 길거리에 죽어 있는 동물을 보면 부리나케 그 자리를 피하곤 했어요.

언제부터 우리는 동물들의 죽음에 안타까움과 위로를 표현할 마음의 여유도 잃게 된걸까요?

소녀의 따뜻한 심성이 참 예쁘네요.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엄마를 꼭~~~ 안아주어요.

엄마와 아빠도 서로 안아주고요.

역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녀는 사랑이 가득한 가정에서 자랐네요.

엄마도 소녀처럼 다정한 성품일 것 같아요~

마당에서 놀고 있는 동생과, 유모차에서 코~ 잠든 막내동생에게도 꽃을 꽂아주었어요.

엄마, 아빠에게서 시작된 사랑은 소녀를 이렇게 따뜻한 아이로 자라게 해주었고

소녀는 그 사랑을 주변에 나누고 동생들에게 또 베풀었어요.

동생을 무척이나 아끼는 우리 딸이 생각나네요.

동생이 생기면 질투도 하고 샘도 부리는게 정상이지만 우리 큰 아이는 정말 그런 것이 없었어요.

3년이라는 터울이 있기도 했고, 정말 큰아이에게 사랑을 쏟아부으며 키웠거든요.

아이들의 모든 문제는 결국 '충분히 사랑해줘라' 처방으로 끝나잖아요?

끝없이 사랑하고,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그런 아이를 응원해주고 지켜봐주는 것이 제가 되고 싶은 부모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에야 자기에게 꽃을 꽂는 아이. 정말 예뻐요~

이 아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소소한 일상에서 보물을 찾을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다음에 아이와 이 책을 다시 읽을 때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기대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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