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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좋은 엄마의 필독서
문은희 지음 / 예담Friend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왠지 제목을 읽을 때부터 쿵 마음이 내려앉습니다.
아마 내 아이에게 단 한번도 상처주지 않았다 자부할 수 있는 엄마는 별로 없을거에요.
혹시 내가 아이에게 더 상처를 준 것은 아닐까 염려하며
책을 넘겼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고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결심도 했어요.
하지만 가장 큰 소득은 내 안에 있던 어린시절의 상처들이 치유가 되기 시작했네요.
남들은 니가 무슨 상처냐고 하겠지만
큰 상처가 아니기에 드러나지도 않고 치료할 생각도 못했던
작은 상채기들을 책을 읽으며 대면할 수 있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지만
그런 엄마에게서 상처받은 기억 누구나 있었을거에요.
그리고 결심하죠 나는 엄마처럼은 안할거라고.
그런데 아이에게 악악거리는 나에게서 옛날 엄마모습을 보고 심장이 내려앉은 적이 많답니다.
어쩌면 아이가 상처받을 말을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는지.
별 것도 아닌 일에 피곤하면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지.
나에게서 옛날 서운했던 엄마의 모습을 발견한 날은 하루종일 죄책감에 시달리고
밤에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 상처를 대면하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엄마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엄마가 나에게 그랬던건 날 상처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날 엄마속에 포함시켰기 때문이에요.
나 = 엄마 자신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나 실패가 용납이 되지 않았고
남들 앞에서 하지 않았던 강도높은 감정표현도 많았고
나보다 나를 더 잘안다고 그렇게 자신할 수 있었던 거죠.
앞으로 나도 아이에게 그럴 수 있었겠구나 싶어서
아이들이 어릴 때 이 책을 읽은게 참 다행이구나 싶어요.
모든 엄마들이 아이들을 사랑하죠.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고 그 아이를 위해 모든걸 바칩니다.
그렇지만 사실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는 아이를 내 안에 포함시키면 안될 것 같아요.
그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이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겠어요.
말로는 참 쉬운데 실제로는 힘들 것 같아요. 더더 노력해야죠.
아이가 꾸는 꿈이 아무리 초라하더라도 지지해주고
엄마 말 잘듣는 아이가 착한 아이는 아님을.
규칙과 약속을 정할 때는 꼭 함께 의논해서 정하고
아이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슬픔과 고통을 공감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되새겨야겠어요.
엄마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 해결사가 되려고 하잖아요.
끝없이 사랑할지언정 아이에게 넌 나의 전부이며 나의 모든 것을 걸었다라는 말로
부담을 주지 말자구요.
아이가 엄마를 위해서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아이의 행복인데
아이는 또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살고
결국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친정엄마에게서 받은 상처가 치유되고 진심으로 그분을 이해하게 되는 책.
아이와 나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아이의 행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일흔이 넘은 저자의 통찰력에 감동 또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