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든 도서를 읽어보았어요. 첫 문장을 읽는데 저의 어릴 적 기억이 단번에 소환되었지요 '살림살이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부모의 거친 싸움에 숨죽여 울기만 했던 저의 기억이 책 속에 녹아 있네요. 책을 읽는 내내 제 삶과 겹치는 장면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지금 저희 부모님은 잘 지내고 계시지만 저 어릴 땐 많이 젊으셨고 아빠는 독불장군이나 다름없었죠.두분이 심하게 싸울땐 저도 차라리 이혼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저자의 부모님은 결국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았을 때 이혼을 하고 일 년여 후 아버지의 재혼으로 재혼 가정이 되었는데 그 과정을 직접 겪어보면서 그 아픈 상처를 도서에 담담히 써 내려갔네요.재혼 가정의 고충을 보며 제가 지금도 겪는 고충이라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시댁이 이혼가정에 아버님께서 재혼가정인데, 명절만 되면 어디부터 갈지 고민이고 명절이 달력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요.저자가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를 수 있게 된 이야기, 현실 속 두 엄마기 야기는 엄마가 되고 보니 더 잘 공감이 되었어요.<부모로서의 태도>부분을 읽으며 진짜 어쩔 수 없어 이혼이 최선인 부모라면 이 부분을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네요.그리고 저자가 대단해 보인 부분이 '상처 마주 보기'에요.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이 나와 형제들에게 남긴 상처에 대해 또는 내가 부모님께 준 상처가 있는지? 한 번도 제대로 꺼내본 적이 없어요.시간이 많이 지났고, 내가 그렇듯 나의 부모님도 부모는 처음이었으니 그땐 어쩔 수 없었으리라 덮기도 하고, 지금 와서 젊은 날의 부모님을 탓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도서를 읽으며 저자가 부모님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데서 뭔가 안도감이 많이 느껴졌어요.저자도 그 사과로 모든 것이 풀리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그런 과정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책 제목이 <보통의 집구석>이듯이 사는 건 조금씩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가족이라서 너무 가까워 상처를 주고도 못 보는 건 아닌지, 우리 아이들에겐 이런 상황을 겪게 하지 말아야지, 사는 게 비슷하지만 좀 더 잘 살아내야지 ... 등등 어린 시절 나를 다시 한번 보듬고 현실의 나를 응원하게 하는 도서였답니다.부모로서의 자세도 배울 수 있는 <보통의 집구석>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파지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보통의집구석#재혼가정자녀의가족성장에세이#정다영_지음#파지트#성장에세이#가족에세이#가족#재혼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