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 정목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마음 연습
정목 지음 / 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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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사랑으로돌아옵니다 - #정목

 

1123264p. #도서지원 #독서모임지원 #김영사

 

선생님, 왜 사람은 꼭 학교에 다녀야 하나요? 꽃과 나무들은 학교에 안 다녀도 잘 사는데요.”

 

열 여섯, 학교를 다 마치지도 않은, 학교 과정을 모두 마친 후라도 얼마든지 출가할 수 있다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불연이 깊은 그녀는 머리카락을 잘라낸다. 없을 무, 밝을 명, 풀 초의 뜻을 가진 무명초, ‘무명이란 어둠, 무지를 뜻하니 삭도를 통해 지혜의 칼날에 어둠을 베어버리고 지혜의 길을 가는 것이라는 의미의 삭발을 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한 번도 환속을 생각해보지 않은 승려가 있을까?’라고 묻는 스님의 말 속에서 진정한 출가가 비단 삭발을 하고, 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선 이 자리에서도 승과 속을 떠올리며 풍경에 매달린 물고기처럼 정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당장 앉아 있는 이 곳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금 이 순간 쉬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쉬지 못합니다. 욕망은 쉬지 않고 끝없이 굴러가는 것이니까요.(78)’ 집착을 놓아 두려움을 비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 하며 다시 한번 현존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설령 욕망에 끌려가는 한순간이 있었다 하더라도 찰나에 내려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욕망은 자연스러운 것, 우리가 뭔가를 이루고 싶은 동기도, 할 수 있는 동력도 그 욕망 안에서 움틀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욕망을 직시하고 현재의 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런 삶 속에서 보이는 것들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떠오르는 단어는 두려움이었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불안이나 걱정, 초조함들이 결국 그 두려움 속에서 솟아나는 소소한 감정들이 아닐까. 스님 말씀처럼 두려움 또한 마음의 허상인 것을, 무얼 그리 무서워하고 겁내 하는건지. 이치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만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그 단순한 명제가 불쑥 튀어 올라왔다.

 

마지막, ‘험한 세상의 책임을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며 그것을 핑계로 이웃의 아픔을 바라보지 못하고, 나의 손해를 점쳐 위기의 사람들을 모른척하고 있는 현실을 한번 돌아보게 해주셨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는 삶, 자비로운 마음을 먹고 하나 둘 씩 의식을 바꿔나가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만큼 바뀌어갈 것이라는 말씀 속에서 책의 제목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불자, 불심으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정갈하고 따뜻한 문장들 속에서 잠시나마 환기됨을 느꼈다. 무덤 옆에 핀 꽃을 보며 두려움을 벗어던졌고, 버려진 작은 영혼을 거두며 세상의 작은 곳에서도 여전히 밝게 빛을 비춰주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미물을 바라보는 눈길 속에도 측은지심이 묻어나는 스님이 글들을 읽어내며 오랜만에 귓 속에서 풍경소리가 찰랑거렸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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