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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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학임에도 화자들이 청소년들이라는 점이 오히려 이 이야기를 더 잘 살릴 수 있었다. 앞으로 절때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식량위기, 단수, 정전 사태 디스토피아의 소설 소재로 딱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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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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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진짜 콜디츠 이야기의 알맹이는 바로 이것이다.

자신과 상관없이 만들어진 극적이고 힘겨운 상황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나라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p.9










최근들어 논픽션류에 흠뻑 빠지게 된 것 같다.

​

소설은 소설 나름대로 읽어나가지만, 사실 바탕으로 쓰여진 그 자체의 글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요즘.

​

책 제목 콜디츠는 원래는 10세기 유지였던 왕조들의 요새.

​

다만 왕조들의 권력 싸움에서도 이 성의 목적은 처음부터 한결 같았다.

​

시민들에게 짓눌릴 듯한 깊은 인상을 심어줌과 동시에, 통치자의 힘을 보여주고, 적에게 겁을 주고

​

포로를 감금하는 곳으로 쓰였다는 것.

​

그런 역사를 가진 콜디츠는 구빈원,소년 구치소의 역사를 거쳐 세계 2차 대전 동안

​

독일 나치군의 강제 수용소로 사용된다.

​


저자 벤 매킨 타이어는 이 책을 단순한 전쟁기록이 아닌,

​

수용소에서 찾아낸 인간의 존엄성과 그들의 상상력, 계급과 이념의 아이러니를 말하고 있다.

​

극심한 감시 속에서도 포로들은 도피 계획을 세우고, 예술과도 같이 탈출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

영국, 프랑스, 폴란드,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적의 장교들이 수감되어 있었고,

​

그들은 국가별로 조직을 만들어 치밀한 탈출 작전을 벌인다.

​

어떤 이들은 연극 무대 세트 속 숨겨진 통로를 사용하고,

​

어떤 이들은 나무로 만든 모형 총을 구두약으로 염색시키고, 독일 경비병을 통해 얻어낸 위조 신분증을 통해

​

탈출을 시도한다. (웃긴건 어설픈 분장도 먹혔다는 것. 어설픈 이념을 가진 경비병들..)

​

이 책이 조금 다른 이유는, 단순히 탈출 성공담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저자는 계속해서 "왜 인간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탈출을 꿈꾸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

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의 싸움은 생존이 아니라, 그들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려는 정신적 저항이 있다는 것.

​

분명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인간 군상극을 다룬 소설 처럼 읽혀 신기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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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프긴 하지만, 콜디츠는 장교들이 지루 할 정도의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고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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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곳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며 수용소에 불과한 곳이기에

​

모두들 탈출 감행을 몇년에 걸쳐 시도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

(나라면.. 마냥 잡혀온 포로의 처지로 그곳이 불편하지 않다면 저항하지 못하고 스며들었을 것 같다 아무리 장교라도)

​

​

*상대적으로 왜 규칙적이었을까, 지피티한테 물어본 결과

제네바 협약으로 장교들은 전쟁 중 포로로 잡히더라도 노동을 강요받지 않고,

적군으로부터 기본적인 존엄과 대우를 보장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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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디츠』 를 덮고 나서, 이상하게도 묘한 감정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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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학살이 난무하던 전쟁 가운데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탈출을 꿈꾸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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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지루하고 폐쇄적인 하루가 펼쳐짐에도 , 오히려 상상력을 키우고 존엄의 의미를 되찾아 가려했던

​

그들의 발자취에 박수를 치고 싶었다.

​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유란 결국 물리적 상태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성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달까.

​

그런 점에서 콜디츠의 이야기는 과거의 전쟁을 이야기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

현재 이 책을 읽는 우리의 일상에게도 큰 시사점을 던져주는 듯하다.

​

전쟁사를 딱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존엄과 본질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아무리 견고한 성이라도, 상상하는 마음까지 가둘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이 증명해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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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최은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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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화려하네요 목차만 구매해보려구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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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가라앉은 뒤 - 재난 복구 전문가가 전하는 삶과 희망
루시 이스트호프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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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속에는 늘 계획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겐 늘 계획가 다른 현실이 닥친다. 13

​

​

인간은 어떤 행동으로도 갑작스럽고 예기치 못한 비극을 막을 수 없다. ···

재난이 존재하는 한, 피해자를 도우려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역시 존재할 것이다. 67

​

​

인생은 대단히 귀중하고, 언젠가는 끝이나며, 무척 연약하다. 이를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 188

​

​

그래서 나는 우리가 재난에, 혹은 재난의 변두리에 휘말리는 경험이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우리가 그 자리에 없어야 할 이유는 없었으므로. 236



언제나 예기치 못한 재난의 소식을 각종 뉴스로 듣을땐 마음이 철렁한다.

​

나의 가족이, 지인이, 친구가, 연인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까

​

하는 노파심에 빠르게 그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 뉴스에 나오는 내용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상황들.

​

창비에서 출간된 이 책은 그런 재난들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기에

​

슬픔이 지나가고도 남아 있는 이들의 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재난 현장들을 20여년간 누비며 재난의 전 후 과정들을 다각도로 재조명 한 책 『먼지가 가라앉은 뒤」

​




일어나는 재난을 피할 수도 없기에 그 이후의 과정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저자 루시 이스트호프.

​

이 책은 9·11테러, 인도양 지진해일, 런던 7·7 테러. 그린펠타워 화재, 코로나 19 팬데믹까지 세계의 주요 현장들을

​

상세히 서술하며 남아있는 이들의 암담함과 슬픔, 그 속에서 조명해야할 희망 그리고 나아갈 자세까지 제시한다.

​

저자가 이렇게나 깊이 현장에 관여하였던건

​

그가 10살 때 영국 셰필드의 힐스버러 스타디움 압사 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

축구 경기 관중 97명이 사망하고 766명이 부상을 입은 영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인 사건.

​

어릴 적 당시에도 "누군가는 해결해야지"라는 아버지의 말을 마음에 새겼고,

​

그렇게 재난 복구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

*실제로 서치해보니,

재난관리전문가로서는 필요한 자격과 학위가 정해져있는 직무이며 꽤나 다차원적인 업무를 처리한다.

​



옮긴이 박다솜의 말 또한 인상깊었다.

​

해당 사건의 피해자로 2만명이 생겨났다면 단일사건으로 생각할 것이 아닌,

​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2만건이 있었던 것​이라는 말.

​

왜 그런 일이 도대체 우리 가족에게,친구에게,나에게,사랑하는 이에게 벌어졌을까?

​

그런 의문은 보다는,

​

참혹한 현장이 휩쓸고간 곳을 다시 들여다보는 마음.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렇게 상실을 대하는 방식이 남겨진 사람의 존엄을 지키는 일과 맞닿아 있다는 것.

​

저자가 말했던 유년기 유람선 침몰 사건과 힐즈버러 축구경기장 압사 사건의 묘사를 읽을 땐 사실

​

세월호와 이태원이 떠올라 심정이 착잡해 지기도 했었던 책.

​

시간과 장소가 다름에도 유사한 형태의 재난은 언제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

루시 이스트호프가 보여주는 단단한 원칙과 다정한 마음을 지침 삼아,

​

우리 사회가 더 건설적이고 인간적인 재난 현장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내려갔다.

​

이러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눈길의 첫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창비의 출간작.

​

그 사소한 시작에 관심이 관다면 읽어봄을 추천한다.





*창비 출판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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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언제나 만남을 이야기했지
가와이 도시오 지음, 이지수 옮김 / 바다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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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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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독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이다. 아주 두껍고 3권으로 이뤄진 시리즈물이지만 어렵지 않게 완독을 해내었고 소설의 재미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닫게 해준 작가이다.

하루키 작품의 분석에 관한 책들은 아주 많다. 다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하루키의 소설 속에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만남. 그 만남으로 인한 사건의 계기. 관계를 이어가는 큰 줄기가 궁금해서였다.

​


마찬가지로 이 책은 일본의 대표 정신분학자 가와이 도시오가 파루키의 소설 속 주요 장치인 '만남'에 주목하여 펴낸 글이다. 하루키의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어떻게 만남이 진화하고 심화되어 주인공들을 그려나가는지 분석하고 심리치료사가 꿈을 해석하듯 심리학적으로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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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를 함으로써 만남이 이어진다




그의 단편집 『빵가게 습격사건』에서는 화자인 남편이 과거 빵가게를 습격했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찌 됐든 간에 결국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고야 말았다.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공유를 통해 그 습격사건이 화자 - 아내로 대상이 넘어간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다만 화자인 남편이 과거 빵가게를 습격했을 당시 실패했던 이유는 파트너와의 공유부재 ,

빵가게 주인과의 진정한 만남(연결)실패가 된다.

결국 이 단편집은 만남이 디태치먼트로 머무른 반면,

다른 작품에서는 커미트먼트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시대의 만남은 끊임없이 다음 만남으로 옮겨 가므로 한 가지 사물 또는 한 사람에게 머무르거나 깊어지지 않는다.


저자가 큰 줄기로 말하고 싶었던 건 바로 저 포인트인 것 같다.

그 만남을 공유하고 연결하기 위해 하루키만의 다른 차원을 열어 주인공들을 만들어내고

관계에 생명을 불어넣기도 빼앗기도 한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사물과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모던사회이지만,

만남이라고 하는 가치를 잃어버린 시대에

진정한 만남 은 가능한지와 중요성에 대해 하루키 작품을 통해 보고있다.

저자는 하루키 소설 속 인물들에 관해

동떨어지고 소외된 존재들 간에 비로소 이뤄진다고 말했다.



​

하루키는 인간의 극심한 고립과 따듯한 공감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가

자신의 소설의 중요한 주제라고 고민한 것을 본다면,

나의 하루키 작품 중 인생작인 『1Q84』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아오마메는 모종의 이유로 남자들을 죽이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매우 외로워하며

그 외로움과 두려움을 덴고 또는 모르는 익명의 남자들과 연결을 하며 풀어나간다.

이 또한 하루키가 고민했던 점이 아닐까하고 지금에서야 넓은 시야로 보게되는 하루키의 팬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이 참에 책장에 꽂아놓은 하루키 책들을 다시 탐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포스트모던적 만남은 끊임없이 다음 만남으로 옮겨 가므로 한 가지 사물 또는 한 사람에게 머무르거나 깊어지지 않는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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