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언제나 만남을 이야기했지
가와이 도시오 지음, 이지수 옮김 / 바다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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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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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독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이다. 아주 두껍고 3권으로 이뤄진 시리즈물이지만 어렵지 않게 완독을 해내었고 소설의 재미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닫게 해준 작가이다.

하루키 작품의 분석에 관한 책들은 아주 많다. 다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하루키의 소설 속에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만남. 그 만남으로 인한 사건의 계기. 관계를 이어가는 큰 줄기가 궁금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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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이 책은 일본의 대표 정신분학자 가와이 도시오가 파루키의 소설 속 주요 장치인 '만남'에 주목하여 펴낸 글이다. 하루키의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어떻게 만남이 진화하고 심화되어 주인공들을 그려나가는지 분석하고 심리치료사가 꿈을 해석하듯 심리학적으로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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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를 함으로써 만남이 이어진다




그의 단편집 『빵가게 습격사건』에서는 화자인 남편이 과거 빵가게를 습격했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찌 됐든 간에 결국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고야 말았다.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공유를 통해 그 습격사건이 화자 - 아내로 대상이 넘어간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다만 화자인 남편이 과거 빵가게를 습격했을 당시 실패했던 이유는 파트너와의 공유부재 ,

빵가게 주인과의 진정한 만남(연결)실패가 된다.

결국 이 단편집은 만남이 디태치먼트로 머무른 반면,

다른 작품에서는 커미트먼트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시대의 만남은 끊임없이 다음 만남으로 옮겨 가므로 한 가지 사물 또는 한 사람에게 머무르거나 깊어지지 않는다.


저자가 큰 줄기로 말하고 싶었던 건 바로 저 포인트인 것 같다.

그 만남을 공유하고 연결하기 위해 하루키만의 다른 차원을 열어 주인공들을 만들어내고

관계에 생명을 불어넣기도 빼앗기도 한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사물과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모던사회이지만,

만남이라고 하는 가치를 잃어버린 시대에

진정한 만남 은 가능한지와 중요성에 대해 하루키 작품을 통해 보고있다.

저자는 하루키 소설 속 인물들에 관해

동떨어지고 소외된 존재들 간에 비로소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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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인간의 극심한 고립과 따듯한 공감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가

자신의 소설의 중요한 주제라고 고민한 것을 본다면,

나의 하루키 작품 중 인생작인 『1Q84』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아오마메는 모종의 이유로 남자들을 죽이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매우 외로워하며

그 외로움과 두려움을 덴고 또는 모르는 익명의 남자들과 연결을 하며 풀어나간다.

이 또한 하루키가 고민했던 점이 아닐까하고 지금에서야 넓은 시야로 보게되는 하루키의 팬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이 참에 책장에 꽂아놓은 하루키 책들을 다시 탐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포스트모던적 만남은 끊임없이 다음 만남으로 옮겨 가므로 한 가지 사물 또는 한 사람에게 머무르거나 깊어지지 않는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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