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가라앉은 뒤 - 재난 복구 전문가가 전하는 삶과 희망
루시 이스트호프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상 속에는 늘 계획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겐 늘 계획가 다른 현실이 닥친다. 13

​

​

인간은 어떤 행동으로도 갑작스럽고 예기치 못한 비극을 막을 수 없다. ···

재난이 존재하는 한, 피해자를 도우려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역시 존재할 것이다. 67

​

​

인생은 대단히 귀중하고, 언젠가는 끝이나며, 무척 연약하다. 이를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 188

​

​

그래서 나는 우리가 재난에, 혹은 재난의 변두리에 휘말리는 경험이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우리가 그 자리에 없어야 할 이유는 없었으므로. 236



언제나 예기치 못한 재난의 소식을 각종 뉴스로 듣을땐 마음이 철렁한다.

​

나의 가족이, 지인이, 친구가, 연인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까

​

하는 노파심에 빠르게 그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 뉴스에 나오는 내용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상황들.

​

창비에서 출간된 이 책은 그런 재난들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기에

​

슬픔이 지나가고도 남아 있는 이들의 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재난 현장들을 20여년간 누비며 재난의 전 후 과정들을 다각도로 재조명 한 책 『먼지가 가라앉은 뒤」

​




일어나는 재난을 피할 수도 없기에 그 이후의 과정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저자 루시 이스트호프.

​

이 책은 9·11테러, 인도양 지진해일, 런던 7·7 테러. 그린펠타워 화재, 코로나 19 팬데믹까지 세계의 주요 현장들을

​

상세히 서술하며 남아있는 이들의 암담함과 슬픔, 그 속에서 조명해야할 희망 그리고 나아갈 자세까지 제시한다.

​

저자가 이렇게나 깊이 현장에 관여하였던건

​

그가 10살 때 영국 셰필드의 힐스버러 스타디움 압사 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

축구 경기 관중 97명이 사망하고 766명이 부상을 입은 영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인 사건.

​

어릴 적 당시에도 "누군가는 해결해야지"라는 아버지의 말을 마음에 새겼고,

​

그렇게 재난 복구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

*실제로 서치해보니,

재난관리전문가로서는 필요한 자격과 학위가 정해져있는 직무이며 꽤나 다차원적인 업무를 처리한다.

​



옮긴이 박다솜의 말 또한 인상깊었다.

​

해당 사건의 피해자로 2만명이 생겨났다면 단일사건으로 생각할 것이 아닌,

​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2만건이 있었던 것​이라는 말.

​

왜 그런 일이 도대체 우리 가족에게,친구에게,나에게,사랑하는 이에게 벌어졌을까?

​

그런 의문은 보다는,

​

참혹한 현장이 휩쓸고간 곳을 다시 들여다보는 마음.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렇게 상실을 대하는 방식이 남겨진 사람의 존엄을 지키는 일과 맞닿아 있다는 것.

​

저자가 말했던 유년기 유람선 침몰 사건과 힐즈버러 축구경기장 압사 사건의 묘사를 읽을 땐 사실

​

세월호와 이태원이 떠올라 심정이 착잡해 지기도 했었던 책.

​

시간과 장소가 다름에도 유사한 형태의 재난은 언제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

루시 이스트호프가 보여주는 단단한 원칙과 다정한 마음을 지침 삼아,

​

우리 사회가 더 건설적이고 인간적인 재난 현장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읽어내려갔다.

​

이러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눈길의 첫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창비의 출간작.

​

그 사소한 시작에 관심이 관다면 읽어봄을 추천한다.





*창비 출판사 도서제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