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ㅣ 작은거인 55
홍종의 지음, 이영림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국민서관
홍종의 글
이영림 그림

책을 받기 전에 어떤 내용인지 무척 궁금했다. 찬반으로 나뉘어 토론을 한다는데 과연 어떤 내용인지.. 요즘 딸아이가 토론에 관심이 많아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의 저자 홍종의는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꿈을 펼쳤으며 80여권의 책을 지필하였다.

차례
걱정나무
필규가 달라졌다
부엉이 깃털
암탉 장례식
높은 울타리
참 나쁘다
디베이트
필규의 눈물
붱새는 있다
덫
닉네임 ‘피리’
붱새반
백로야, 꼭 다시 돌아와

걱정나무
그 나무가 언제부터 거기에 서 있었는지 모른다. 동네사람들이 걱정나무로 부르는 나무를 찾아갈까 말까 고민하는 상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요즘 동네 분위기가 아주 어지러운데 필규와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최악의 상태라고 한다. 선생님과 상아의 대화와 그림으로 상아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상아는 선생님께 걱정에 대해묻고는 어서 빨리 걱정나무를 찾아간다. 걱정나무 앞에서 필규를 만나고 낯선 아저씨도 만난다.
이 동네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동네에 자연건강마을이 들어선다. 그것도 걱정나무가 있는 그곳에!

4. 암탉의 장례식
이부분에서는 상아 아빠와 엄마가 개발로 인해 다툼을 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사는 것을 지지하는 아빠와 어차피 공사가 진행 될 거라면 개발업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요구하는 것으로 나뉘어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상아네 가족도 제각각 뿔뿔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5. 높은 울타리
선생님께서 디베이트를 가져보자고 하며 개발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을 나눠 토론 준비를 해오라고 하셨다. 팀을 나누면서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는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동네개발문제에 많은 걱정과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걱정나무를 찾은 상아는 울타리에 둘러싸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걱정을 한다. 그리고 걱정나무가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며 울면서 개발자아저씨에게 이야기 한다. 걱정나무가 상아에게 주는 것은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상아가 자라면서 함께했던 추억인 것이었다.

걱정나무가 뽑혔다는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모두 바람언덕으로 몰려갔다. 미소아버지는 특히나 더 흥분하였는데 미소를 갖기 전 걱정나무에 많은 것을 빌었다고 하였다. 걱정나무는 뿌리째 뽑혀 있었다.
점점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 될지 무척 궁금했다. 상아네 학교 디베이트는 어떻게 될 것이며 바람언덕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어서 빨리 책장을 넘기게 했다. 동네를 개발할 때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도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인데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써준 것 같다.

아이들은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서로 이야기하며 디베이트를 진행하였다. 상아는 걱정나무가 뽑힌것을 생각하다가 말하여 울음을 보이고 말았지만 민선이가 얼른 편을 들어 주었다. 상아와 반대 입장인 진미는 어려운 말을 술술 써가면서 입장을 발표했다. 찬반토론을 진행할 때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고 딸아이가 말해주었다.
평소 말이 없던 소인이가 법적으로 개발을 반대할 것을 생각해 봐야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바람언덕에 천연기념물이 살고있을까라는 기대를 살짝해보았다. 나도 어느덧 바람언덕 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만약 내 땅이 바람언덕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아이들 책인 줄 알았더니 성인인 나도 이렇게 반대의 입장을 생각하며 책을 읽고 있었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필규가 떠나면서 상아와 눈길에서 인사를 하는 장면이다.
수리부엉이가 바람언덕에 살고 있지만 그 끝이 어떤지는 나오지 않았다. 수리부엉이를 밀렵꾼이 처리할지 경찰이 그 밀렵꾼을 잡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실제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사람들과 나의재산의 증식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 어느것도 누구도 함부로 판단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릴 때 내가 살던 곳에도 돌산이 있었다. 그곳에 올라 같은 또래아이들이 뛰어놀았던 기억이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다시 그 동네에 갔을 때 세워져 있던 아파트를 보았을 때 느꼈던 상실감도 아직 기억한다.
어느날 걱정나무가 뽑혔다에 나오는 상아와 친구들에게는 걱정나무 그리고 바람언덕은 그들의 추억이자 소중한 보금자리인 것이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용감하게 나서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자연을 지키며 공존하고 자연친화적인 건축물들이 많이 생기길 바라며 너무 즐겁게 잘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처음에 읽기 귀찮아 하던 딸아이가 한 두 페이지 읽더니 앉은 자리에게 모두 읽어버렸다. 필규아빠가 개발자의 편에 섰던 것이 충격적이라고 이야기 하는 딸아이~ 자연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며~ 재미있게 읽고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