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 - 유물의 표정을 밝히는 보존과학의 세계
신은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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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한권 들고 왔어요.

<<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


박물관은 왜 침침한것일까?

생각해보셨나요? 막연하게 빛에의한 색바램 정도만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박물관 전시실은 어두운것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품이 받는 빛의 양을 측정하고 전시 시간동안 누적될 빛의 양을 계산한답니다. 전시 조도기준은 정한뒤, 전시기한을 정하고 있다고해요. 서화나 직물의 경우 전시 조명을 80lux로 제한하면 1년에 3-4개월 정도 전시가 가능하다니...... 특별전 같은 전시가 기한이 있는 것도, 일반 전시관에서 유물이 바뀌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가보더라구요.


왕이 입는 <곤룡포>예요. 우리 흔히 사극볼 때 조선을 배경으로 하면 빨간색 곤룡포 입은 임금이 등장하지요.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의 나라라고 하며 황금색 곤룡포로 바꿔 입었어요. 그럼 누가 그런것을 정했을까요? 중국 <<대명회전>> 에서 천자의 곤룡포는 황색이고, 제후왕은 붉은색이라는 내용에 따랐다고 해요. 생각해보니, 고려의 왕은 무슨색 옷을 입었을지 상상해보고싶네요. 아! 국립전주박물관에 가면 태조 이성계 청색 곤룡포 어진이 있어요.

조선 첫번째 왕인데 청색 곤룡포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요? 아마도 명나라 홍무제가 '권지고려국사 ; 고려의 군주 대행' 이라는 직책만 내리고 조선왕으로 책봉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하네요.



앗! 과학으로보는 유물이라는데, 과학 이야기가 없는것 같다고요? 제가 관심이 있는 부분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더니 그런가봅니다. 그럼 전설을 과학으로 풀어보는 이야기 <신덕대왕 신종> 흔히 알고있는 에밀레종에대해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종 만들 때 아이를 넣어 만들어 에밀레~ 라고 슬피우는 종이라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에밀레종에는 진짜 아이가 들어갔을까?

이걸 또 해봤나봅니다. <성덕대왕 신종>의 시료를 채취하여 '유도결합 플라즈마 분석기'로 분석해본 결과 구리 86.1% 주석12.8%인 합금으로 되어있으며 일부 납이 포함되어있었다고합니다. 어린아이를 넣어 만들었다면, 인성분이 있어야 하는데, 검출되지 않아서 아이를 넣었다는 이야기는 근거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럼 인신공양 이야기는 왜 나왔을까요? 그 당시 영험함을 불어 넣기 위한 전설이거나, 당시 신라사회를 반영한 것일수도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마다 주력 유물(?)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지역별로 대표되는 역사가 살짝 다르달까요? 천년고도를 걸었던 신라!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여러번 언급됩니다. <봉황머리모양 유리병 =봉수형 유리병> 저희집은 이 병을 국립경주박물관 수업을 통해 접했었거든요. 로마 유리가 어떻게 신라까지 왔을까? 했던 이야기였는데요.




유리의 주재료는 모래나 석영이고, 이를 녹이려면 1700도 이상 고온이 필요한데, 고대의 기술로는 1000도 이상 높이기 힘들다고합니다. 그래서 녹는 온도를 낮추는 융제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융제에 따라 소다 유리(나트륨), 포타쉬 유리(칼륨), 납 유리로 나뉘고, 이 성분이 얼마만큼 들었느냐에 따라 어디에서 제작했는지 알 수 있다고해요. 서양 고대 유리는 소다 유리가 대부분이고, 한중일 초기에는 납-바륨 유리, 그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 포타쉬 유리가 등장했답니다. 2-3세기 이후 소다 유리가 유입되면서 고대유리의 주류가 되었다고해요.

그래서 저 <봉수형 유리병>은 메이드 인 신라가 아니라 메이드 인 서양 어딘가 일거랍니다.

봉수형 유리병은 180여조각을 접합 복원한 것인데, 30여년 지나면서 접착제가 색상이 변하면서 2015년 새로운 접착제와 더 나은방법으로 보존처리했어요. 결실부분에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 <황남 3326 유리편> 38개의 편이 일치하여 더욱 완벽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고합니다. 유리병이 보고싶으시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신라실에 있답니다.



신라의 금귀걸이는 22.4K이고, 지금 화장실 변기에 쓰이고 있는 사이펀의 원리가 들어있는 계영배잔에 관한 이야기, 상감청자의 비색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 등등등 박물관 나들이 할 때, 역사이야기 할 때, 아이에게 쫌더 있어보이게 알은체 하고 싶을 때! 역시 엄빠도 공부해야하겠더라고요.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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