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싸이코가 뜬다 - 제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권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길래 읽어보았다.
바나나, 에이미, 가오리등, 요즘의 일본소설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아마도 이 소설속에 언급된 작가들로부터 기인한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소설을 읽고있으면 냉소적이며 웃음이 없는 무표정한 얼굴에 '나는 이미 알고 있어, 모든 걸...'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묘한 열등의식을 지적인 무엇처럼 포장한 모습이 떠오른다. 어딘지 만화적이기까지 하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하루키는 즐거운 냉소, 류는 뒤틀린 냉소, 요즘 여류작가들은 그 아류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하다못해 그 지성을 본뜬 냉소주의의 얼굴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캐릭터에서도 느낄수 있다. 다자이 오사무나 미시마 유키오등은 문학작가로서 부족함이 없었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특유의 '나는 알고 있어...'의 분위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들이 아류를 낳고 아류를 낳고...
그런데 이 소설은 뭔가? 처음에는 제일교포가 쓴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 일본소설의 냄새를 이렇듯 짙게 풍기다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다. 이 소설에 독창성을 부여한 것이라면 아마도 한국작가가 선뜻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독창성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