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든은 좀 비틀린 캐릭터야. 사회의 부조리를 일찌감치 알아챈 소수의 천재랄까. 홀든은 위선과 탐욕을 굉장히 혐오해. 그래서 비타민이 풍부한 맥아우유와 조그만 스위스치즈 샌드위치 한 조각만 먹으면, 식사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그럼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음식을 만드시는 거예요?"
"그건 아니야. 하지만 책이나 영화에서 음식이 나오면,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흠."
나처럼 아무거나 주워 먹고 끼니를 이어가는 사람에게는 생전 처음 듣는 것처럼 생소한 말이었다. 나는 뭔가 좋은 문구를 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노트를 펼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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