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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행 슬로보트
고솜이 지음 / 돌풍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좀 사서 쌓아두는 편이라(책욕심이 많다) 이 책을 구입한지는 꽤 되었지만 지난 주말에 와서 다 읽었다. 여행을 하지 않아도 여행기를 틈나는대로 읽는 걸로 만족을 얻는 취미가 내게는 있는데 이 책은 내가 싱가포르의 오차드를 걷고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글도 글이라기보다는 옆에서 떠들어대는 느낌의 구어형식이어서 더 편하고 즐겁게 읽힌다. 편집은 좀 이상했다. 그림도 런치브레이크스토리보다 못하고... 그래도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작은 그림이 곳곳에 있는 건 읽기에 즐거웠다. 책도 가볍고해서 전철에서 보려고 했는데 언젠가부터 전철에서 책을 안 읽게 되서 아껴두었다가 읽어버렸는데 다 읽고나니 아, 허전해진다. 여기저기 패러독스가 느껴지는 시원한 입담이 대단한 작가.... 나도 올 여름에는 싱가포르에 가고싶다!
{책속 밑줄}
커피는 플라스틱 스푼을 푹 담가 준는데 바닥에 눌러 붙은 연유를 저어서 마시라는 뜻이다. 그게 싫흐면 젓지 말고 조심스레 후후 불어 쓴 커피만 마시면 된다. A세트의 가격은 3달러 70센트. 2천원 남짓한 돈으로 든든한 브런치를 먹을 수 있으니 과연 야쿤 할아버지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