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 되는 글쓰기 - 즉시 판매로 연결되는 마케터의 실전 작문법
배작가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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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것처럼 술술 읽히는 팔리는 글쓰기의 비법! 팔리는 글쓰기의 ABCD 구조를 지켜서 글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수 있는 방법이 자세하게, 솔직하게 실려 있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팔리는 글쓰기를 무기로 가져보세요! 친절한 배작가의 도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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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글쓰기 - 즉시 판매로 연결되는 마케터의 실전 작문법
배작가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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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날이 있지 않나요? 글쓰기가 쓸모가 있다는 것을, 심지어 돈이 된다는 것을 미치도록 증명하고 싶은 날이요. 그런 날 서평단에 신청한 책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으니 경쟁률도 치열했죠. 안되면 나랑 인연이 없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게 꼭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미치도록 간절했던 마음이 전달된 건지도...


배 작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고, 대학에서는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했어요. 국내 1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상세 페이지 하나로 하루 만에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에서 장기간 회자된 신화의 주인공이죠. 영어 학습법, 화장품, 탈모 방지 제품, 사물인터넷 제품 등 여러 분야를 필력 하나로 섭렵하며 최대 56,624%, 평균 45,000% 펀딩률로 역대 매출 1위의 역사를 썼다고 합니다. 스타트 업계에서 일하는 7년 동안 연봉이 8배로 뛰어올랐고, 풀타임 근무 중에도 글쓰기 부업을 병행했고, 직장 동료의 강의를 글로 홍보해 주고 퇴사와 재취업까지 이끌었죠. 강의 중개 경험을 소재로 전자책을 엮어 0원에서 6억 원을 벌었습니다. 이 폭발적인 성장의 근간이 글쓰기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의 비법을 체계화해서 설명해 주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 글쓰기가 어떻게 무기가 되는지, 무슨 비법이 있는지 솔직하게 공개했다고 합니다.

책은 총 3부 6장으로 구성되어 부피가 엄청납니다. 1부는 글쓰기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설명하고 있고요, 2부는 팔리는 글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개념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팔리는 글을 쓰려면 관점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해요. 2장에서는 그녀가 제품을 팔 때 썼던 저자만의 필살기,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나옵니다. 3장에서는 팔리는 글쓰기 절대 원칙으로 ABCD 구조에 대해서 하나하나 상세 페이지처럼 설명하고 있어요. 가끔 자신의 초고 글을 옮겨 오기도 하고, 문자 메시지, 카톡 메시지도 첨부해서 실전 가이드북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죠. 팔리는 글쓰기의 구조를 익었다면 이제는 실전입니다. 팔리는 글쓰기에 마케팅 설계를 더하는 법이 4장에 나오고, 5장은 연봉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글쓰기에 대해 씁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글을 당장 업그레이드할 쓰기의 기술이 4가지 정도가 나와요. 빨간색 바탕에 검은 펜촉이 그려진 표지와 띠지의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긴 호흡으로 책을 펼칩니다.


첫 번째 명제 우리는 모두 ‘파는 사람’이라는 것, 두 번째 명제는 ‘글’이 가장 효율적인 판매 수단이라는 것, 세 번째 명제는 팔리는 글은 ‘ABCD 구조’를 갖췄다는 것입니다. (P96)

글쓰기가 돈이 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받았던 글쓰기 수업도 얘기합니다. 원고 승낙 메일을 30통이나 받았다는 말과 함께 거절은 1000번쯤 될 거라고 솔직하게 얘기해요. 커피 한 잔을 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고,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자신의 경험들을 솔직하게 들려주면서 팔리는 글쓰기에 대해서 얘기해요. 저는 그녀의 경험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이 부분요. 모든 사람들이 파는 사람이라는 명제가 크게 와닿았어요. 제 자신 스스로를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고, 그 폭도 상당히 좁았죠. 그나마 홈쇼핑에서 온갖 것들을 파는 것을 보면서 범위를 조금 넓히긴 했어도 저는 파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녀의 글을 읽어 보면 영화 감상을 말하는 것도 파는 것이라고 하고, 서평도 파는 글쓰기라고 해요. 영화 감상을 나누면서 상대가 내가 본 영화를 보게 하려는 목적이 있으니 파는 것이라고 하죠. 서평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그동안 내 입장에서, 내 생각과 느낌만을 배설하듯이 써놓은 걸 서평이라고 했으니까요.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제 와 같이 쓰면 되겠지만, 이제부터는 읽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욕구를 맞춰주는 팔리는 서평을 써야 합니다. 아,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지럽지만, 일단 글의 ABCD 구조만 알고 지키면 팔리는 글이 된다고 하니 희망을 가지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요.


기획자의 시선으로 한 개의 메시지를 만들고 인지시켜야 한다. (Articulate)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논리를 갖춘 상세 페이지를 만들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Brainwash)

마케터의 시선으로 다각도의 카피를 이용해 제품을 노출해야 한다. (Connect)

운영자의 시선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여정 시작과 끝까지 형식에 맞춰 목표(구매, 의견 변경)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Delight) (p153)

드디어 ABCD 구조가 나옵니다. 팔리는 글쓰기의 필살기! A는 Articulate로, 또렷이 말하기입니다. 즉 메시지를 통일시켜 집중해서 또렷이 말해야 합니다. 분량이 얼마가 되었든지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를 쓰라는 거죠. 좋은 이야기나 생각, 느낌이라고 팔보채처럼 펼쳐 놓으면 안 됩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지만, 글에서는 아니죠.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또렷하게 강조합니다. 두 번째는 B, Brainwash로 세뇌하기 즉 논리로 고객을 세뇌해야 합니다. 억지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쌓아 고객이 세뇌되게 하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즉 하나의 메시지를 또렷하게 적었다면 그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예를 들거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논리로 고객과 신뢰를 쌓아 세뇌를 시키는 것이죠. C는 Connect로 연결하기, 즉 마케터의 시선으로 다각도의 카피(수사)를 통해 노출하는 전략입니다. 메시지를 똑같은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사를 통해 계속 노출하는 전략인 거죠. 한번은 카톡으로, 한번은 이벤트를 통해서, 설문 조사를 하거나 말 그대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메시지를 노출해서 자신의 메시지가 상대에게 스며들게 하는 전략입니다. 마지막으로 D는 Delight로 기쁨 주기 즉 운영자의 마인드로 기쁨을 주는 전환을 통해 구매로 확정 짓는 것이죠. 팔리는 글쓰기 ABCD를 모두 배웠습니다. 실전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더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서평도 팔리는 글쓰기라는 시각을 유지하면서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를 고민해요. 책을 읽지 않았지만, 책을 통해 알고 싶은 내용은 무엇일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일단 마인드를 세팅해요. 모두가 파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개념 정의를 하고, 팔리는 글쓰기 구조인 ABCD를 설명합니다. 실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그들이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어려워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그녀의 솔직함입니다. 자신의 초고도 과감하게 공개하고 직장 생활에서도 글쓰기를 통해 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법도 공개해요. 그녀의 말처럼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술술 읽힙니다. 지루한 줄도 모르고요. 간혹 읽다가 앞에 부분으로 돌아가는 경험도 해보고, 공부하듯 읽어야 하나 부담을 느낄 때쯤엔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머릿속에 가볍게 넣어둔다는 심정으로 읽으라고요. 전두엽을 자극하는 음악도 찾아보고(QR코드로 유튜브로 연결돼요) 제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도 고민했습니다. 책을 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없이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만 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해요.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뜨끔한 느낌도 들어요. 어떤 이야기를 써야 팔리는 글이 될지도 고민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모든 사람들이 파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모든 사람이 읽어야겠지요? 사회 초년생 도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꼭 읽어야 할 것 같고요.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하고 싶은 학생들도 읽으면 좋을 같습니다. 자신을 파는 글을 쓰는 법을 알아두면 가치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네요. 분량에 부담 갖지 마시고, 무기가 되는 글을 쓰는 법을 가장 저렴하게 배워보셔요. 근데, 이 글은 ABCD 구조를 지켰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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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EBS CLASS ⓔ
고미숙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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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부터 붓다까지 현자들의 죽음에 대한 심오한 탐구가 펼쳐진다. 삶도 죽음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래서 두려움 없이 오롯이 죽음을 마주하고 애도했던 현자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당신은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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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EBS CLASS ⓔ
고미숙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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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철학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철학자들의 책을 읽다가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은 책이죠.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현자들의 죽음에 대한 탐구가 실려 있다고 해요. 어렵지 않을까를 고민하다가 ebsbooks라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펼칩니다.


저자 고미숙은 고전 평론가입니다. 강원도 함백 출신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현재 감이당 & 남산강학원에서 ‘밥과 친구와 생사의 비전’등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고 탐구하고 있죠.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비롯한 열하일기 3종 세트, <공부의 달인 호모 풍푸스>를 비롯한 달인 4종 세트, <동의 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비롯한 동의 보감 4종 세트, 근대성 3종 세트, 그 외에 <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찾기>,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몸에서 자연으로, 마음에서 우주로 with 동의보감 & 숫타니파타>등 다수가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낸 책으로는 <청년 붓다, 바람과 사자와 연꽃의 노래>가 있어요.

책은 죽음을 거의 다루지 않는 현대에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삶을 살아간 현자 8명의 죽음과 삶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첫 번째로 등장하는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죽음의 연습으로 삼았고, 두 번째 장 장자는 천지라는 큰 집에서 편히 쉬는 것으로 죽음을 해석해서 가까운 가족들의 죽음도 슬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 번째 등장하는 마하트마 간디는 마지막 순간에도 성구를 외며 죽음은 영광스러운 해방이라고 봤고, 아인슈타인은 한 번의 생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이생에 최선을 다했어요. 다섯 번째는 연암 박지원으로 어려서부터 죽음을 목격하며 죽음은 도처에 있다는 생각을 하죠. 여섯 번째는 정약용은 먼 훗날 역사가 증언해 줄 것을 믿으며 저작 활동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곱 번째 예수님의 수제자 사리뿟따는 윤회를 끝내는 마지막 죽음으로 다시는 오고 감이 없는 완전한 마무리를 해요. 마지막 붓다는 삶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용맹정진하는 표본을 보이며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전수합니다.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현자의 죽음을 따르고 싶나요? 저는, 간디의 죽음과 붓다의 죽음이 마음에 남습니다. 물론 죽음을 선택하여 담담히 걸어가는 소크라테스도 멋있지만요. 현자들의 죽음을 통해 오늘 내 삶을 비추러 떠나볼까요?


우리는 여전히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 말은 죽음 앞에서 진정으로 슬퍼할 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제대로(!) 슬픔을 겪고 그 애도의 힘을 길어 올려 죽음이라는 심연과 마주하는 담대함일 것이다. (P66)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이 더욱 두려움을 키우고 두려움으로 인해 죽음을 더 말하지 않는 악순환이 된다고 해요. 죽음을 세분화하고 속속들이 알아서 두려움을 없애는 것. 두려움에 잠식당하지 않는 온전하고 담대함으로 죽음을 똑바로 보고 마주하는 것을 통해 애도하는 것. 그 힘으로 남은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 죽음을 공부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죠. 완전한 이별, 다시는 볼 수 없는 죽음으로 가까운 사람을 보내는 것은 두려움입니다. 깨닫지 못했을 때, 아버지를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 없어 집에 가라고 했던 위암 말기였죠. 벌써 40년 전이니, 암에 대한 두려움도 죽음만큼이나 컸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자신이 죽은 다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의 일상이 어떠했는지 저는 기억하지 못해요. 한참을 안타까운 눈으로 어머니를 보던 시선, 아픔으로 힘겨워 할 때도 우리를 곁에 두려고 했던 마음이 빛바랜 사진처럼 흐릿합니다. 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당하듯이 맞았던 죽음이죠.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타까움만 가득 안고 아버지는 그 시간들을 어떻게 채웠을까요? 암이라는 사실, 지독한 통증, 차라리 통증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은 유혹이 들 때마다 어린 자식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견뎠을 겁니다. 이제 나도 암과 죽음을 마주해요. 아버지의 죽음은 이제 나의 죽음으로 다가와 있죠. 소크라테스처럼 담담하게, 장자처럼 웃으면서 죽음을 맞을 수 있을지 묻습니다. 나 자신에게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은 순간에서 순간으로, 어제에서 오늘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설령 늙고 병들어 육체가 소멸한다 해도 ‘내적 성장’은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없이 겸손하되 단호한 결기가 느껴진다. (p112)

마하트마 간디. 비폭력 저항 운동의 대명사이자 정치적으로 단식을 처음 시도한 사람. 인도의 아버지.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간디를 잘 알지 못했어요. 이번 책을 통해 만난 간디는 자신의 삶을 무서우리만큼 절제하고 통제하면서 하루하루 내적 성장을 향해 나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초인 같은 사람이었죠. 자신에게 철저하면서도 타인에게는 사랑으로 대하는 간디의 삶은 어쩌면 현자라기보다 성자에 가깝습니다. 비폭력으로 폭력에 맞서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고 괴롭히는 것뿐이었죠. 약 320킬로미터에 달하는 대장정의 길을 24일간 걸으면서 삶을 이야기하고, 물레를 한 시간씩 돌렸습니다. 메시지는 영국의 소금세에 저항하라는 것이었죠. 간디가 이렇게 걸으면서 한 시위는 수천 명으로 불어났고, 영국을 떨게 했어요.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굶기, 단식입니다. 최초의 정치적 단식은 1918년 아마다바드시의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일으켰을 때 시작되어 노동자와 회사 양측 교섭에 상당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이후의 목숨을 건 대단식도 불사하면서 자신의 비폭력 저항을 이어가요. 이런 힘과 능력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육체가 병들고 늙어도 내적 성장은 멈추지 않겠다는 결기에서 나오지 않았을까요? 느리지만 꾸준하게 계속 나아가는 것, 그것도 성장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건 대단식 도중 암살자의 총에 쓰러집니다. 총을 가슴에 세발 맞고 간디가 한 말은 “오, 라마”(신이시여) 였죠. 평소 읊조리던 마트라였어요. 육신이 늙고 병들고 심지어 소멸한다고 해도 멈추지 않는 내적 성장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 아니었을까요? 근데 육체가 소멸해도 내적 성장을 멈추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요? 간디가 아닌 평범한 저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암살자를 향해서 “오, 라마”를 외칠 수 있는 간디가 죽음을 뛰어넘은 것 같아 보이기는 합니다.


죽음을 선택한 소크라테스의 마음과 생각을 우리는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단지 그의 남겨진 말들을 통해 유추하고 생각할 뿐이죠. 다른 현자들의 죽음도 그렇습니다. 아내의 죽음에 장구를 치고 웃었다는 장자, 가까이 죽음을 경험하며 살았던 박지원, 거듭되는 윤회의 마지막 죽음을 향해 가는 붓다와 사리뿟따, 천주와 군주 사이를 오갔던 정약용. 유일한 구원은 유머뿐이라던 아인슈타인과 내적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자신의 삶이 자신의 메시지라던 간디. 죽음은 없는 것처럼 살아 간 현자들이 아니라 죽음에게 질문하고 생각하고 공부하면서 죽음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이죠. 이들의 죽음 중 어떤 죽음으로 최후를 맞을지를 생각해 봐요.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뛰어나지 않으니 소크라테스처럼(이분도 엄청 뛰어난 분이신데?) 어제처럼, 늘 그랬던 것처럼 죽음을 맞고 싶어요. 죽음이 다가왔다고 유별나게 행동하거나 호들갑 떨지 않고, 늘 그랬던 어제의 루틴으로 평상시와 똑같은 하루 중에 죽음을 맞고 싶습니다. 두려움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일상을 지켜가면서 죽음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남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주위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감사한지를 고백하듯 말하면서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붓다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을 가르치고 일깨우는 사명도 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남김없이 전하며 다른 사람들을 도우는 삶이 되고 싶어요. 가진 것이 없어서 나눠줄 것도 작고 보잘것없겠지만, 천하보다 큰 한 사람으로 천하보다 큰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죽음 앞에서든지, 하루의 일상에서든지. 비로소 희미하게 깨닫습니다. 삶을 더 잘 살기 위해 죽음을 배우고 마주한다는 말이 무엇인지를요. 죽음은 박지원에게만 도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도처에 있어요. 그 죽음을 자신만의 정의로, 개념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두려움에 휘둘려 죽음을 모른척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쓰나미처럼 되지 않으려면요. 당신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인가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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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는 38가지 기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최성욱 옮김 / 원앤원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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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가 전하는 논쟁에서 무조건, 압도적으로 이기는 38가지 기술! 다소 비겁하거나 마음이 불편하거나 찝찝할 수 있지만 어쨌든 이기는 방법이 실려 있다. 논쟁의 상대를 잘 가려서, 기술도 가려서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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