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윤아
서은송 지음 / 다향 / 2018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윤아]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조선 시대의 여느 여인이라면 겪었을 일들을 잘 묘사한 점,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표현한 점에서 호감을 가졌다.

재미라는 점에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흠결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나는 역사소설을 읽으면서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지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다.

먼저 아무리 하늘같은 시어머니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며느리를 내쫓았다는 설정은 억지스럽다. 시어머니라도 이웃의 평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며느리를 집안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내쫓았다가 불상사라도 생기면 시어머니와 집안은 사대부의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소박을 하더라도 친정으로 탈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양반의 법도가 있는 것이므로. 한뎃잠을 자고 온 며느리를 부정한 여자로 모는 것은 자신이 그렇게 내몬 결과이므로 그런 상황을 만든 시어머니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그리고 신행 온 신부를 노비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때린 행동은 양반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만행이다. 남편이 시앗을 들였을 때 신방을 꾸며주는 등 부덕을 보여준 시어머니가 할 수는 없는 행동이다. 다른 양반들이 얼마나 흉을 볼 것인가? 아들 놈 출세길은 아예 막아버린 짓거리다.

다음으로 무과 출신이 궁궐에서 근무했다는 것은 선전관이나 궁궐 경비 등의 역할을 했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무과 출신이 아무리 성적이 뛰어나도 7품관에서 관직을 시작한다, 보통은 9품관에서 시작한다. 참상관인 6품이 되려면 몇년이 걸린다. 부사직은 종3품으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20년 이상이 걸리는 자리이다, 이면이 25세에 혼인했으므로 함흥부사에 나가는 나이는 30 이전으로 보인다. 30 이전의 부사? 문과에 장원 급제한 이도 불가능한 일이다. 기껏해야 6품 현감이 고작이었을 것이다. 나이로 보아서 말도 안 되지만.

작가는 소설을 쓸 때 시간적 배경을 과거로 하는 경우에는 그 시대에 대한 공부를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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