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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룡팔부 10 천룡팔부 10
김용 지음 / 중원문화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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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는 부처님을 지키는 8명을 가리키는 말이라 한다.

이 책의 중심인물은 모두 주변인들이다.

단예는 대리국의 왕자로서 황제가 되는 인물이니 주변인이라기에는 조금 저어되기는 하지만 대리가 당시 중국의 변방인이므로 지역적으로 변방인이다.

소봉온 거란인으로 태어나 한족 가정에서 거란인임을 모르고 자랐으나 개방의 방주로 이름을 떨치는 때에 거란인임이 밝혀져 철저하게 내쳐지게 된다. 출생의 비밀 또한 드라마틱하다.

모용복은 멸방한 연왕조의 후손으로 다시 연왕조를 재건하려고 노력하나 실패하는 인물이다. 마지막 순간에는 왕조재건을 꾀하다가 철저하게 몰락하게 된다.

허죽은 사도의 여인과 승려 사이에 태어나 부모도 모르고 자라나 나중에는 영취궁의 주인이 되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니 불제자가 되고자 한 목표를 이루지 못해 결국은 실패자이다.

이들 인물들의 활약은 송나라 시대의 중국을 알게 한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다. 실제 역사에 녹아든 이야기 전개도 재미있다. 송과 주변국인 대리, 거란(요), 여진(금), 서하 등 복잡한 동아시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당시 중국닝들은 고려인이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국가로 인식했음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대리의 왕세제인 단정순이 여러 여자를 편력하는 것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재미있지만 당시 중국에서 3처 4처도 흔한 일이었는데 왕세제와 관계한 여자들이 모두 흩어져 원수처럼 지내고 나중에는 죽이려 드는 일은 그럴듯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단예가 단정순의 모든 딸들을 사랑하다 좌절하는 이야기도 너무 억지스럽다.

이 소설의 결정적 문제점은 대리의 단정순이 왕세제로 죽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정명=>단정순=>단예로 왕위가 이어졌는데 이 소설은 단정순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었다고 했는데 환타지도 아니고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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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속가제자 (전8권/완결) 속가제자
중걸 / 로크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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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걸님의 무협소설은 매우 흥미로워 지금 전편을 독파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중국 작가와는 전혀 다른 접근은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무협소설은 무인이 등장하는 환타지로 오해할 만큼 사실적이지 않다. 김용의 무협소설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순 뻥이야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런데 중걸님의 무협소설은 작가의 중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있음직한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중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무협소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읽다 보면 순 뻥이야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속가제자는 중국 명나라 중기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 이야기를 짜내 흥미를 더했다.

등장인물도 호감이 간다. 처음에는 송수운이 아니라 백군려가 주인공인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로 두 사람은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양영도 매우 친근한 아가씨였다.

다 읽고 보니 송수운과 백군려의 로맨스는 충분하게 그려지지 않았기에 맨 마지막을 빼면 백군려에 대한 애틋함은 별로 없다. 오히려 양영과의 마지막 만남이 더 인상적일 정도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10살 먹은 수운이 1년여 스승에게 배운 것만으로 진태극에 이르렀다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그 이후에 수련을 하지 않고 의료에 종사한 점에서도 그렇다. 수운의 아버지 송건의 무위도 과연 그렇게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 중국 역사에 대한 지식은 높이 살 만하지만 사실 표현은 문제가 있다. 이부자의 재산을 표현하면서 토지 만평을 가진 부자라고 표현했는데 이 정도면 부농의 수준이지 딸을 위해 비무대회를 열 정도의 부자는 아니다. 그리고 이 땅을 둘러보는데 한나절 걸린다고 했는데 이도 사실일 수 없다. 한나절이면 4-5시간인데 만평을 둘러보는데는 30분도 안 걸린다. 농사짔는 사람은 누구나 안다.

곳곳에 한자를 엉터리로 병기한 점도 눈에 거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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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황성고검 (총2권/완결)
천중행 / 매드햇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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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아이디어, 유니크한 주인공이 시선을 끌어서 소설을 구입했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난 느낌은 소설이 아니라 소설을 쓰기 위한 얼개 또는 레이아웃같은 글을 읽은 것 같다.

중국 무협소설을 따를 필요는 없지만 한국 작가의 무협이 지니는 한계를 너무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한국 작가들의 무협은 대체로 주인공이 겪는 자기 수련 또는 훈련의 과정을 생략하고 만다. 주인공은 별다른 수련 과정도 없이 어려움도 겪지 않고 어느날 당연히 무림 최고의 영도자가 되어버린다.

주인공은 어느 날 최고의 무협인이 되어서 등장한다.

악인과의 결투과정도 별다른 갈등이나 대결없이 수월하게 이겨 버리고 쉽게 목표에 도달한다.

이 무협에도 주인공이 백팔마련이나 대환성과 너무나 쉽게 싸워 이겨서 오히려 대결은 이 소설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닌 듯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출관에 앞서서야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것도 웃긴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다가 극적인 순간에 자신의 정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모르다가 갑자기 자기 이름을 아는 식이다.

작가님. 제발 무협소설을 쓰시려거든 무협소설 냄새라도 나게 쓰셔요.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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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합본] 민씨 낭자전 (전4권/완결)
몰도비아 지음 / Muse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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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는 매우 개성있는 인물이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 끝까지 정절을 지키면서도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한 남자를 끝까지 사랑하는 인물. 매우 매력적이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궁관을 제외하고는 어떤 관직도 얻을 수 없었는데 민다해는 갖은 노력끝에 진나라의 황제가 된다. 현실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야기만으로도 즐겁다.

한편으로 아쉬운 것은 작가의 역사에 대한 몰이해다. 먼저 여수에는 전라좌도수군절도사가 있는 좌수영이 자리 잡고 있었고 일반 행정은 순천도호부가 관할하였다. 여수현은 조선시대 역사기록에 보이지 않는다.(고려시대에는 있었음)

민다해의 아버지가 여수현의 수령으로 나온다. 조선시대의 수령의 임기는 3년이었다. 책 속의 민다해 아버지는 13년 이상 한 고을 수령을 한 것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설이 작가의 자유로운 상성력에 기초하는 것이므로 사실과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독자를 피곤하게 할 뿐이다.

대천행도단(大天行道團)과 대천행도단(代天行道團)으로 한자 표기가 되어있는데 후자가 맞는 것 같다. 꼼꼼한 맞춤법 검토가 필요하다.

려나라를 부정적으로 표현했는데 이름이 한글로 된 것은 마음에 든다. 지명이 모두 한자 식 표현인데 어차피 판타지이면 굳이 한자 표현이 아니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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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윤아
서은송 지음 / 다향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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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조선 시대의 여느 여인이라면 겪었을 일들을 잘 묘사한 점,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표현한 점에서 호감을 가졌다.

재미라는 점에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흠결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나는 역사소설을 읽으면서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지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다.

먼저 아무리 하늘같은 시어머니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며느리를 내쫓았다는 설정은 억지스럽다. 시어머니라도 이웃의 평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며느리를 집안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내쫓았다가 불상사라도 생기면 시어머니와 집안은 사대부의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소박을 하더라도 친정으로 탈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양반의 법도가 있는 것이므로. 한뎃잠을 자고 온 며느리를 부정한 여자로 모는 것은 자신이 그렇게 내몬 결과이므로 그런 상황을 만든 시어머니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그리고 신행 온 신부를 노비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때린 행동은 양반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만행이다. 남편이 시앗을 들였을 때 신방을 꾸며주는 등 부덕을 보여준 시어머니가 할 수는 없는 행동이다. 다른 양반들이 얼마나 흉을 볼 것인가? 아들 놈 출세길은 아예 막아버린 짓거리다.

다음으로 무과 출신이 궁궐에서 근무했다는 것은 선전관이나 궁궐 경비 등의 역할을 했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무과 출신이 아무리 성적이 뛰어나도 7품관에서 관직을 시작한다, 보통은 9품관에서 시작한다. 참상관인 6품이 되려면 몇년이 걸린다. 부사직은 종3품으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20년 이상이 걸리는 자리이다, 이면이 25세에 혼인했으므로 함흥부사에 나가는 나이는 30 이전으로 보인다. 30 이전의 부사? 문과에 장원 급제한 이도 불가능한 일이다. 기껏해야 6품 현감이 고작이었을 것이다. 나이로 보아서 말도 안 되지만.

작가는 소설을 쓸 때 시간적 배경을 과거로 하는 경우에는 그 시대에 대한 공부를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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