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쓰자 고사성어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많이 쓰거나 읽는 이들에게는 고사성어란 참 오묘한 존재다. 뜻을 알기만 한다면 자신의 의사를 아주 품위있게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진의를 숨길 수도 있으며, 긴 글이나 말을 짧게 전달 할 수도 있다. 고사성어의 장점은 책 본문에 잘 나와있으므로 이 정도로 줄이겠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해당 분야를 다룬 첫 책이 아닌 이상 그 책의 장점 특히 특징을 집중적으로 이야기 한다. 물론 이 책이 고사성어를 다룬 첫 책은 아니기에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고사성어의 출전은 물론 국적까지 정확하게 다루었다는 데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교과서 고사성어 종합분석> 인데, 189개의 고사성어가 등장한다. 이 중 38개가 우리나라에서 나온 것이고, 12개가 일본이며, 5개는 불명이라고 한다. 우리식 고사성어의 상당수는 속담을 한자성어화 한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去語固美, 來語方好이다. 거어고미, 내어방호로 읽으면 어색하지만 의미는 우리 속담인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를 한자로 바꾼 것이다. 난공불락, 풍전등화, 유야무야 등 흔히 쓰는 고사성어들이 일본에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라 할 것이다.


<교과서 고사성어 종합분석> 말고도 부록인 <교수신문 선정 올해의 고사성어>,<독서관련 고사성어 모음>도 상당한 공을 들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독서관련 고사성어 모음>이 흥미로웠는데, 무려 71개나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아는 게 31 정도밖에 되지 않아 충격을 먹은 장이기도 하다.


다양한 출전과 등장 인물도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400개 간 넘는 듯한 고사성어의 출전은 유교 경전을 비롯하여 역사서, 소설, , 논문, 희곡, 격문, 편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등장하는 인물도 공자나 노자 같은 대성인, 군주, 문인, 승려, 장군 등 다채롭게 그지 없다. 맨 뒤에 나오는 <고사성어 찾아보기>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기획이다. 어쩌면 어지러울 수도 있는 다채로움을 몇 가지 주제로 잘 정리해준 저자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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