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신호등 - 원칙과 소신을 지키기 위한 자기성찰의 거울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홍세화의 글은 잘 읽힌다. 예전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와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등도 읽기에 재미가 있어서 주저 없이 홍세화의 책을 구입한다. 속도감이 붙는, 쉬운면서도 명료한 문체가 그의 글을 읽게 하는 매력인것 같다.

홍세화라는 이름이 갖는 우수 어린 감성과 지식인으로써 분노 할 것은 분노하겠다는 선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글들은 편편이 읽을 때마다 새롭다.

출근길 숨막히는 지하철, 잠깐 숨통이 트이는 몇몇 정거장에서 운좋게 스팀이 따뜻히 배어나오는 좌석에 앉아 읽어 보는 신문 칼럼의 맛. 내가 이 무심하고도 혼란한 사회 속에 살아 있음을 뒷목 뻐근한 긴장감으로 일깨우는 글들. 잠깐 입맛 다시고 한숨 한번 내쉬며 접어 넣고 하루 일상 속에 잊어버리는 조간신문의 짧은 삶을 오래도록 연장할 수 있다면... 그 장수의 꿈이 살아 있는 '빨간 신호등'이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거기에 매끈한 흑백 사진도 간간히 읽다 쉬어가게 하는 벤치가 되어 준다.

오래도록 아껴보며 화장실에서 사색하기에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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