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기본으로 ‘동작모방’과 ‘정서전이’를 통하여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공감 본능을 가지고 있다.
뇌 과학의 발달로 심증적, 철학적으로만 인지하고 있는 이러한 감정들은 점차 객관적인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책에서는 많은 비중은 아이들을 위한 ‘공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할애하고 있다.
유아기 시절 제대로된 공감교육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수많은 사례와 과학적 실험을 통하여 증명한다.
공감 능력이 결핍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회문제와 충족되었을 때 얻게되는 효과를 뇌과학, 역사,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하고 설명한다.
그러나, TMI (too much information) 다.
총 400페이지가 넘는 만만치 않은 분량의 대부분이 이런 사례들로만 채워져 있어서 집중하기가 힘들다. 각주의 목차만 대략 40페이지가 넘으니 그 분량이 얼마 많은 짐작이 갈거다.
이런 너무 많은 사례들의 집합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저자에는 매우 중요한 사례이고 인지도 높은 사람들 이겠으나 여기 한국에서 딱히 이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나같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수많은 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진행한 이름도 어려운 프로젝트들의 세부 성과들에 대해서는 세세히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기억하기란 절대 불가능뿐 아니라 책을 읽기에도 상당히 불편하다.
조금 더 많은 부분 저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서 깊이 있게 담겨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저자가 바라는 ‘더 나은 인간 더 좋은 사회를 위하여 공감능력의 교육과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이 세계의 혁명적 변화를 가지고 올 곧 다가 올 미래에는
인류의 이 특별한 능력(공감능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류는 나, 내 가족, 부족, 종교 집단, 인종, 사회, 국가 등 소속 집단 위주의 소극적 공감으로 오히려 차별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이를 뛰어넘어 인류 전체, 동식물 등 자연과 지구 전체에 대한 공감까지 확대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