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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공.지.영 이 이름 석자가 주는 의미.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작가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이 분 만큼 따라갈 사람이 있을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읽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라니....
특유의 감수성과 시대를 바라보는 예리한 통찰력, 따듯한 시선이 느껴졌던 그의 글들을 한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어쩜 행운이면서도 한편 미안함이기도 하다.

앤솔로지 anthology 한마디로 선집選集 이다. 그동안 발표되었던 작품들을 다시 모아서 수록한 작품집
이 책은 공지영 작가의 30년 작품 중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글 365편과 저자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컷으로 구성되어 있다.
짐작 하겠지만 왜 365편인가? 맞다. 하루의 어느날 한 번씩, 어느 페이지라도 한번 씩 펼쳐보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노골적인 의도가 담겨져 있는 구성이다. ^^:
그렇다 보니 마치 한 편, 한 편 이 시처럼 느껴진다.

100 사람도 나무처럼
사람도 나무처럼 일 년에 한 번씩 죽음 같은 긴 잠을 자다가 깨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깨어나 연두빛 새 이파리와 분홍빛 꽃들을 피우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다.
135 고통과 고독과 독서
그럼 가가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고통과 고독과 독서, 세 가지가 거의 필수적인 것 같아요
213 열망이 두려움을 넘어선 순간
그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기차를 탔다.
“꿈을 이루고 싶은 열망이 이 모든 새로운시작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우연히 책을 펼친 곳마다 마치 나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것 같다.
아마 어느 독자라도 나와 같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간만에 읽어보는 따듯한 에세이로 봄꽃을 흔드는 바람을 맞는 느낌이다.

표지가 꽃 분홍이라 중년의 아저씨에 선듯 집어 들기에는 약간 눈치가 보일 수 있으므로 부끄러움이 있는 분이라면 온라인 주문으로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