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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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서럽다.

화가 난다.

화가 나니 또 아프고 서글프다.


가장 예쁘고 설레임으로 가득 차야 할 그 시간을 

왜 나는 아프지 않는 거냐고 자책하며 살 수밖에 없도록 그 누가 만들었는가?


힘있는 자는 힘없는 자들을 상대로 힘을 과시하면서

스스로 '강자'임을 재확인하며 살고,

힘이 없는 자들은 '강자'와 폭력에 대항해 싸우며 죽어나가도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치뤄야 하는 댓가라고 

믿어야만 했던 어둡고 슬픈 세월이여..


어둠에 휩싸인 땅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봄이 찾아오면 꽃은 민개하게 되어 있지만

그 꽃을 보며 더욱 서럽게 울어야 했던 인생의 선배들.


그 봄.

피었던 꽃들은 아프게 피었다가 아프게 졌을거 같다.

어쩌면 이번 봄에는 피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자책했을 지도 모른다.


해금. 경애. 수경. 승희. 승규. 만영. 태용. 진만

진혁. 환. 영금. 판금. 경자 ...


이름도 서러운 예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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