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다시 화장품 사러 갑니다 - 안티에이징부터 약국 연고까지,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고르는 기술 edit(에디트)
최지현 지음 / 다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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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유용한 책이에요. 성분표에만 매달리지 말고 화장품을 제대로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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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대한민국 성공공식을 뒤집다 - 삼성생명 최연소 보험명인 홍현진의 성공노트
홍현진.최지현 지음 / 이순(웅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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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보험계의 아이돌"이라는 별명만큼 독특한 캐릭터네요! 배울 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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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다니엘 키즈 지음 / 문원북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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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지하게 머리가 좋은 생쥐가 있었다. 이름은 알제논이고 그는 미로찾기 게임을 즐겨한다. 게임을 빨리 풀면 맛있는 치즈가 주어진다. 처음에는 치즈 먹는 재미에 빨리, 더 빨리 문제를 풀었다. 그러나 알제논은 점점 더 똑똑해져서 이제 문제를 푸는 재미로 문제를 푼다. 그의 작은 두뇌가 컴퓨터 칩보다 더 빨리 돌아간다. 뱅글뱅글뱅글. 그러다가 어느 순간 펑~ 터져버렸다. 알제논은 죽었고, 이제 그의 무덤에 누군가가 꽃을 바친다. Flowers for Algenon 이 책의 원제다.

꽃을 바친 사람은 찰리다. 찰리 역시 알제논과 똑같은 뇌수술을 받아서 아이큐 68의 저능아에서 150의 천재로 변신했다. 그는 알제논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예측한다. 곧 자신도 다시 저능아로 돌아갈 것임을. '그때가 되면 내 스스로 워런주정부보호소로 갈테야. 아무에게도 동정받고 싶지 않아. 어쨋든 나는 학실히 과학에 이써서 어떤 중요한 거슬 발견한 이 세상 최초의 바보임에 틀림미 업따. 나는 무어신가 햇따. 그러나 무어슬 햇는지 기억이 안난다.'

자신의 뇌가 조금씩 조금씩 무뎌지고 있다는 걸 아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는 바보에서 천재로 변하면서 이미 너무나 큰 고통을 치렀다.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놀리고 비웃는 재미로 사는 건달들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똑똑한 줄만 알았던 박사와 교수와 선생님들은 자신들이 바보라는 걸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소심한 인간들이었다. 박사는 찰리가 자기 덕분에 인간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찰리는 예전에도 인간이었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똑같은 인간일텐데...

바보였을 때는 너무나 따뜻했던 세상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래도 그 대가로 그는 진실과 사랑을 얻었는데, 이제 다시 바보가 되어가니 그것마저도 빼앗겨야 한다.

<찰리>를 읽는 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 화장실 갈 때마다 조금씩 읽으려고 했는데,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특히 가슴이 아팠던 것은 뇌수술을 받은 후 되살아난 어린시절의 기억들...찰리가 갖고 있던 똑똑해지고 싶은 간절한 희망, 섹스에 대한 공포, 칼과 피의 꿈, 이 모든 것이 사랑받지 못한 어린 시절, 너무나 사랑했지만 결코 사랑해주지 않았던 어머니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뇌수술은 정박아 찰리를 무의식 저 아래로 가둬버렸다. 찰리는 반항하지 않고 그 안에 숨어있다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튀어나왔고, 서서히 때를 기다렸다 다시 의식 밖으로 올라왔다. 찰리는 말한다. '사람들이 당신을 비웃을 때, 그냥 웃게 내버려 둔다면 당신은 더 많은 친구를 갖게 될 거예요.'

1960년에 휴고상을 받은 소설이다. 왜 모든 좋은 소설들은 이렇게 오래 전에 쓰여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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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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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정말 특별하다. 정말로 반짝반짝 빛난다. 주고 받는 시선에, 미소와 웃음에, 눈물과 터져나오는 울음에, 포옹과 사랑에 별처럼 반짝인다. 알코올 중독과 더불어 '정상적 수준'의 정신병을 앓고 있는 쇼코와 호모인 무츠키가 결혼을 한다. 이들은 결혼하라는 부모들의 성화를 견디다 견디다, 서로의 흠을 맞교환하여 결혼을 하였다. 여자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아무 이유 없이 울음을 터뜨리며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하며 아침이고 밤이고 술을 홀짝거린다.

남자는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며 지저분한 걸 싫어해서 시도 때도 없이 쓸고 닦으며, 쇼코의 진심을 몰라도 너무 몰라준다. 두 사람은 서로의 흠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흠을 미안해한다. 이렇게 궁지에 몰려 시작한 결혼이지만, 이들에겐 이 결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보금자리다. 어떤 위협이 닥쳐도 이 생활을 지키고 싶다. 무츠키에겐 곤이라는 남자 애인이 있다. 그는 이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내에게 말한다. '쇼코에게도 애인이 있어야 해.'

하지만 쇼코는 다른 생각을 한다. 무츠키가 너무나 따뜻하고 좋은 남편인데, 곤을 미워하면 무츠키가 떠나버릴까봐 차라리 그를 자기 삶으로 끌어들이기로 한다. 곤을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고 농담을 하고 밥을 먹다가, 정말로 곤이 좋아져버린다. 쇼코는 모든 것을 지키고 싶다. 곤을 좋아하는 무츠키도, 무츠키를 좋아하는 곤도, 그리고 두 사람 모두를 사랑하는 자기 자신도... 그녀는 산부인과에 찾아가 이렇게 묻는다. '곤의 정자와 무츠키의 정자를 섞은 후 제 난자와 수정하면, 그렇게 하면 우리 세 사람의 아이가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에쿠니 가오리의 글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로소편 이후 처음이지만 그 분위기는 변함이 없다. 마구 흐트러진 모습을 묘사하는 글조차도 이렇게 청결하게 느껴지는 건 무슨 조화일까? 이상하게도 그녀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군더더기가 없는 듯하다. 다들 잡티 하나 없이 뾰얀 얼굴에 군살 하나 없는 몸매에 주름 하나 없는 흰 셔츠를 입고 무중력 공간을 사뿐사뿐 떠다니는 것 같다. 밤도 햇볕 같고 어둠도 반짝반짝 빛난다. 아, 부럽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그녀가. 그리고 오늘 하루 동안 나도 게이 남편과 결혼해서 각자 평생 애인 만들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요상한 상상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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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향해 쏴라 1
마이클 길모어 지음, 박선옥 옮김 / 집사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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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와 제목을 보았을 때 이 책은 내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자질구레한 갈등이 담긴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살인자 같은 소재는 더더욱이 싫어한다.

이 책이 우리 집에 들어오고 일주일 쯤 되었을 때, 뭔지 알수 없는 기운에 이끌려 이 책의 표지를 넘겼다. 거긴엔 어딘가 우울하고 자폐적으로 보이는 말라깽이 남자의 사진이 있었다. 롤링스톤스지의 록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는 마이클 길모어. 저자의 사진이다. 록큰롤에 빠져사는 남자의 얼굴이 어떻게 이토록 드라이할 수 있을까? 그 드라이한 얼굴이 나를 사로잡았다. 살인자 형의 이야기, 피의 저주로 점철된 집안의 내력, 다섯발의 총알로 사형당해 바닥에 피를 뿌리며 죽어간 형, 이런 끔찍한 이야기들을 그 얼굴이라면 담담하게 말해줄 것 같았다. 감정의 고랑에 빠지지 않고. 그런 기대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것은 정확하게 맞았다.

누가 뭐라해도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독자들은 두 명의 편집광적이고 폭력적이고, 가끔은 광기에 휘말려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서로 증오하는 부부가 네 명의 아이들의 인생을 어떻게 망쳐나가는지 목격하게 된다. 맞고 터지고 모욕당하고 조롱당하는 그 아이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다. 내가 그 현장에서 그저 바라만보는 구경꾼이 된 죄책감마저 느낀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다는 것,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이 더욱 답답하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어머니란 이름으로, 애정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우리 시대의 무수한 폭력들. 가족이란 성역 안에서 날마다 반복되고 있는 지옥.

난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탈출하라고 응원했다. 한 명은 영원히 탈출하지 못했다. 다른 한 명은 일치감치 탈출했으나 결국 자신으로부터 탈출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형수가 되었다. 또 한 명은 일찌기 죽음으로 구원을 받았다. 멀리 멀리 달아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이 아무도 아닌 것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아간 마지막 아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다시 과거의 그 지옥으로 돌아와야 했다.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는 그렇게 해야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기꺼이 이 일을 맡았다.

이 책에는 모르몬교, 크리스천, 기독교, 여호와의 증인 등 많은 종교가 등장한다. 또 유령도 등장한다. 특히 모로몬의 역사에 관한 부분은 그동안 내가 품고 있던 이 종교에 대한 많은 의혹을 풀어주었다. 미국 역사의 거대한 퍼즐에 당당히 한 조각이 되어야 할, 의미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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