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벌레
앤토니어 수잔 바이어트 지음, 윤희기 옮김 / 두산동아 / 199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천사와 벌레-는 그 유명한 바이어트의 책이다. 워낙 기대를 갖고 읽어서 일까 바이어트의 살아있는 작가성을 확인하기엔 번역본은 역시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천사와 벌레-는 그래서인지 아무런 특색 없는, 책장 어딘가에 노상 있어온 서양의 옛 이야기 책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기묘한 제목인 -천사와 벌레-에는 무척이나 많은 뜻이 숨어있다. 겉으로의 모습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인간이나 생물이나 마찬가지다. 한낱 개미들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인간이 놀랄 만큼 인간사를 닮아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 책에 여러 차례 걸쳐 서술되어 있는 벌레(?)들의 모습이다. 사무라이 개미를 포함해 나방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세심한면들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인 윌리엄의 직업을 여지 없이 잘 반영 한 이 장면들은 솔솔한 재미를 준다. -천사와 벌레-는 끝까지 하나의 교훈을 심어주기 바쁜데 그것은 사물은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심오한 진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적잖히 실망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원본을 보고 싶다. 바이어트가 이렇게 줄거리만 나열하듯 쓰진 않았을 게 분명하니까. 아무튼 많은 단점에도 그녀의 작품을 접하게 되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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