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만드는 아이들
김상복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요즘에 칭찬에 대한 표현 중에 가장 와닿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칭찬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 칭찬하기에는 인색하기 마련이다. 물질 만능주의 때문에 삭막해 져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긴 하지만 아무런 물질적인 부담없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하고 결국에는 자신 또한 기분 좋게 만드는 경제적으로 봐도 합리적인 것이 칭찬이다.
이 책은 칭찬의 가치에 대한 부분을 주목하지만, 그 이상의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순한 다른 사람 능력의 인정차원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회복에 무게를 둔다.
그동안 가정사에서 아이들은 소외되기 마련이었다.
언제나 부모의 등 뒤에 소외되어서 자신의 마음을 열지 못한 채 갇혀 지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나 또한 언제나 이런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님에 대한 불만만 쌓여나가고 결국 요즘에는 대화도 거의 하지 않는 관계로 까지 발전되어졌다. 어릴때부터 부모의 등 뒤에 가려서 소외 되지 않고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써 대화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개선해 나갔다면 다 해결되었을 문제다. 아이들을 이해 못하는 어른들, 그런 어른들을 미워하게만 되어가는 아이들 이런 악순환을 끊고, 개선시킬 어떠한 고리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칭찬이라는 고리를 통해서 그동안 소외 되었던 아이들과 부모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 칭찬은 훈련이 필요하다.
필자는 중학교 도덕교사로 첨에 수행평가로 칭찬일기를 생각해내었던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칭찬일기 뭐 어떻게 보면 대수롭지않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이 책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실례들을 보면 효과가 뛰어남을 잘 알 수 있다. 사람과 사람끼리 서로의 감정을 표현 하는 일. 그동안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내 자신 스스로를 보면 표현이라는 것은 훈련을 통해 얻어짐을 알게 되었다. 물론 선천적으로 표현을 잘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것도 사실은 어떤 계기로 미리 선험해보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의 행동이었든, 아니면 영화 기타 등등에서 보았든 선험해보았기에 가능하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의무적으로 칭찬일기를 부여함으로써 아이들은 처음에 할 수 없이 칭찬을 시작한다. 하지만 몇 가지 칭찬을 하고 나면 바닥이난다. 필자가 부여한 과제인 30개를 채울려면 갑갑한 상황이다. 큰 항아리에 물기만 조금 묻혔을 뿐이기 때문이다. 항아리를 가득채울려다보면 칭찬할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부모님의 관찰을 시작한다. 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진다. 관찰이라 함은 관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행동하나하나를 눈여겨 보게 됨으로써 그동안 몰랐던 여러 사실들에 대해서 알게 되어가는 것이다. 또 여기서 칭찬을 함으로써 첨엔 어색한 칭찬이지만, 나중에는 진심을 담은 칭찬이 가능해진다. 여러 번 칭찬함으로써 훈련이 되어진 것이다. 이러한 훈련된 칭찬은 부모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다. 자식의 칭찬으로 자신의 존재를 찾게 되고, 화목한 가족이 되기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책 중간에 보면 칭찬일기를 겪은 부모의 편지 중에 자신도 칭찬일기를 시작해야겠다고 말한 부모가 나온다. 여기서 또 다른 가능성이 얘기 되어진다. 사실 아이들보다 칭찬의 인색함에 빠져 더 칭찬의 훈련이 필요한것은 부모들인 것이다.
◇ 칭찬일기에 나타나는 아이의 변화
이 책에서는 칭찬일기의 실례들을 많이 보여준다. 내가 어릴 때 썼던 일기를 다시 읽는 기분이었다. 일기에 나오는 아이들의 표현하나하나에 묻어나오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잘 느껴졌다. 무엇보다 관심있게 보아야 할 부분은 칭찬일기를 통해 점점 변화하는 아이들의 마음이다. 어른들의 무덤덤한 반응에 의기소침할 때도, 감동적인 반응에 눈물을 보일때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들을 점점 이해하는 마음가짐으로 변화하고 가족간의 대화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칭찬일기에서만 나와있지 않다. 여러가지 팁들과 꾸지람의 기술, 아버지의 역할 등등을 통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 아이들이 먼저 변화하지만 결국 같이 변화해야 될 주체인 부모들을 잊지 않은 것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칭찬일기를 아이들에 숙제로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먼저 변화해서 아이들과 같이 행복해 질 수는 있다. 이 책을 칭찬일기를 아이들에게 숙제로 줄 수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선생님들과 곧 부모가 되어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또는 커가는 자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키워야 할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인상깊은 구절>
- 칭찬을 가르치는 것은 인생을 가르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저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나 와 타인에
대한 태도, 삶을 통찰하는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 좋은 부모란,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 칭찬의 씨앗을 뿌렸으면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