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프레임 - 진실을 감추고 현실을 왜곡해 우리를 속이는
정문태 지음 / 푸른숲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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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난 후


요즘 우리는 프레임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프레임은 의미 그대로 frame 틀, 뼈대 등의 의미가 있다.


이렇게 어떠한 테두리를 한정하여 가두는 용어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책의 제목은 왜 위험한 프레임이라고 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부제에서 아~하고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진실을 감추고 현실을 왜곡해 우리를 속이는 언론의 함정, 과장과 거짓에 놀아나지 않는 뉴스 읽기'


우리는 tv,라디오,신문,인터넷,sns 등 너무나 많은 매스미디어의 환경 속에서 노출되고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이 많은 매스미디어의 정보들이 객관적이고 사실에 기반하여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너무나 환영이다.


왜냐면 굳이 이것저것 골라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을 국가에서 통제를 한다면 예전 독재 시절이나 전두환의 땡전뉴스처럼 정부의 입맛에 맞는 보도만 할 것이고


지금처럼 언론의 사유화로 각자의 언론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극적인 정보나 기사, 아니면 권력에 아부하는 기사 등을 다루는 언론이 있을 것이고


반대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힘쓰는 언론도 있을 것이다.


둘다 문제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견제를 하고 비판하는 기사도 낼 수 있기에 후자대로 가는 것이 맞다.


그런데 그런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주는만큼 시민들의 의식도 뒤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하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군중심리에 이끌려 제대로 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퍼뜨린다면


정말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어느정도 스스로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아니라 먼저 정부와 언론의 유착관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을 하였다.


나도 우리나라 신문사 성향에 따라 편식을 하는 편인데 주로 진보 성향의 경향,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을 보고


간혹가다 큰 이슈 등에 한해 조선,동아일보같은 신문 기사를 보는데 정말 두 신문을 읽다보면 냉탕과 열탕을 왔다갔다하는 기분이 든다.


정신을 못차리겠다는 것이다. 장님 코끼리 말하기라도 하듯 어쩜 같은 사항에 대해 기자들은 그렇게 극을 달리는 내용의 기사를 쓰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요즘 특정 직업에 대해 부정적인 행적으로 인하여 본연의 직업을 변형하여 부르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검사들을 떡검, 민중의 지팡이를 민중의 곰팡이라고 하는 등 기자들도 기자 + 쓰레기를 합쳐 기레기라고 불린다.


작년에 개봉한 배테랑에서 형사역을 맡은 황정민이 재벌의 뒤를 봐준 것 같은 동료 형사에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말을 했는데,


정말 우리사회의 떳떳히 기자라고 불리기를 바라는 기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내정은 물론 외교 능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한심한 상태이며


그 쓰레기 외교 능력을 포장하기 위해 애쓰는 어용이라는 말도 아깝지만 어용언론들에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물론 기자들도 몸이 한개이고 시간의 급박성으로 검증하기도 전에 언론보도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려운 게 아니다. 가족이나 친한 지인들한테 정보를 주듯 확실한 사실에 대해서만 보도하면 되는 것인데


정말 국민을 개,돼지처럼 생각해서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게 그런 기레기라고 불려도 아깝지 않는 기자들이나 관리 잘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책을 통해 나 역시 많은 언론의 함정에 이미 양쪽 다리가 빠져있던 상황임을 직시할 수 있어, 읽는 내내 참 가슴이 무거웠지만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해외 사례를 너무 많이 인용하여 몰입이 조금은 어려웠다.



읽고 나서


45p.

불통이란 무지를 감추는 행위의 다른 말이다. 박근혜가 왜 신년기자 회견장에 참모들을 우르르 몰고 나타났을까?

대통령이나 총리들 기자 회견치고는 매우 낮선 풍경이었다. 그 깊은 속내야 알 길이 없지만 혼자서는 겁이 났거나

아니면 위세를 ㅂ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뭐가 됐든 자신감이 없었다는 사실을 자백한 것만큼은 틀림없다.


48p.

출입처제도다. 나는 이게 대통령과 시민사회를 가로막아온 주범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출입처 제도는 일본 제국주의가 씨를 뿌렸고,

독재정부가 키워온 아주 질 낮은 전근대적 폐습이다.

이 제도는 1922년 경제부 기자들이 일본 기자클럽을 본떠 만든 간친회에 뿌리를 두는데 1963년 박정희 정부가 청와대 기자실을 열면서부터

본격적인 언론통제 기구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50p.

"자유로운 질의응답 아니면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거부하겠다며 왜 달려들지 못했나?"

청와대를 출입하는 동료기자한테 이 단순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대한민국 기자는 흔치 않다. 저마다 출입처에 묶인 팔자라 이 질문이 얼마나 잔인한지 잘 아는 까닭이다.

대통령은 바로 그런 출입처 제도 뒤에 숨어 마음껏 불통을 부릴 수 있었다.


61p.

4월 22일 반둥에서 반전시위를 벌이던 평화운동가 하디 조반이 "한국은 아시아가 아니다. 미국의 아이일 뿐이다."며 큰 소리로 비웃었다.

이게 세계시민사회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민낯이었다.


82p.

우리는 304명 소주앟ㄴ 목숨을 바다에 묻어버린 세월호 사건에서 리더십이 부리기에 따라 구조장비가 될 수도 있고 달리 살상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얼마 뒤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길바닥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보았다. 대하민국 최고 리더인 대통령이란 자나 그 둘레를 기웃거리는 자들은 "희생자 가족들이 너무 정치적이다"며 몰아붙였다. 정신 나간 여당도 야당도 언론도 덩달아 날뛰며 희생자 가족을 '정치적'이라고 나무랐다.

원칙을 말해보자. 시민은 정치의 주체고, 그 시민의 모든 행위는 정치다. 시민은 마땅히 정치를 할 권리와 의무까지 지녔다.

시답잖은 정당정치만 정치가 아니다. 정치이들 행위만 정치도 아니다. 하물며 리더십이 갈가리 찢기고 무너져버린 사회라면 시민은 마땅히 몸소 정치를 끌어갈 권리가 있다.

시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불량한 리더십만 날뛰는 사회에서 정치를 하지 말라는 소리는 가만히 앉아서 죽으라는 뜻이다. 그게 세월호였다.


148p.

"얼음물 뒤집어쓴 증거를 소셜 네트워크에 올려라!"

얼음물 놀이로 결국 이문을 챙긴 이들은 따로 있었다. 그해 9월 초까지만해도 페이스북은 이미 3,000만 웃도는 클릭 수를 얻었고,

트위터와 유투브도 난리 났다. 많은 이가 소셜 네트워크의 사회적 순기능이라며 감동했다.

뒤집어보면 소셜 네트워크는 이런 가학적이고 낭비적인 캠페인을 인도주의로 포장해서 사업적 성공모델을 확인한 셈이다. 앞으로 소셜네트워크는 온갖 캠페인을 벌이며

'인도주의 사업가'로 자본을 불려나갈게 뻔하다.


150p.

루게릭병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마냥 시민한테 돌려서는 안된다. 그렇게 전선 없고 타격점 없는 캠페인이 늘 책임져야 할 자들한테 빠져나갈 구멍만 열어줬을 뿐이다.


156p.

대한민국 헌법 제21조는 표현자유에 대한 검열과 허가를 금지한다고 박아놓았다. 근데 방송통신위원회란 게 방송사를 징계해왔다는 건 한마디로 검열을 한다는 뜻이다.

이건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이라는 하위 법이 헌법을 잡아먹은 꼴이다. 시민은 헌법을 뛰어넘는 권력을 누구한테도 쥐여준 적 없다.

이 위언적인 위원회를 언제까지 내버려둘 것인가?

영국, 독일, 미국을 비롯한 이른바 선진국들은 모두 심의를 방송사 자율규제에 맡겼왔다. 프랑스를 빼면 대한민국처럼 방송통신심의이원회라는 행정기관이 방송을 쥐고 흔드는 나라가 없다. 오해 마시라, 프랑스 방송위원회도 '기뇰'같은 정치풍자를 손대지 않는다. 인간존엄성에 바탕한 사회질서나 어린이 보호 같은 사안만을 다룰 뿐이다.

이건 표현자유를 행정기관이 가타부타할 대상이 아니라고 믿어온 까닭이다. 달리 말하자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같은 기관이 밥값을 안 할 수록 민주적인 사회라는 뜻이다.


176p.

그렇게 스코틀랜드 국민투표는 막막했던 소수민족 사회한테 희망을 던지면서 숨어 있던 독립기운을 건드렸다.

영국, 미국, 유럽 정부가 스코틀랜드 독립을 죽어라고 막았던 건 바로 그 독립요구 도미노를 두려워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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