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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책 읽어 드립니다 - 세상의 모든 책썸 남녀를 위하여
설민석 지음 / 단꿈아이 / 2020년 5월
평점 :

2020년 초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전세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1월말 겨울부터 푸르른 5월까지 멈춰버린 것 같은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지요. 불안한 시국과 하루종일 붙어 있는 아들을 돌보느라 그간 책을 읽을 여유는 솔직히 없었어요. 하지만 점차 이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부터 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에도 점차 손이 가더라구요.
<설민석의 책 읽어드립니다>는 책 속 이야기지만 어느 순간 현재 이 시국을 이야기하는 상황에 방송을 보듯 책속에 푹 빠져들게 되요.

<요즘책방, 책을 읽어드립니다>는 한국사 선생님의 이미지가 강한 설민석 쌤의 또 다른 면을 보게 해준 프로예요.
그냥 읽기에도 어려운 책을 어떻게 저렇게 이해하기 쉽게, 중요 포인트를 잘 잡아 설명해주시는지 강의력에 감탄했어요. 서문을 대신해서 등장하는 인터뷰 통해 듣는 설민석 쌤의 노력 또한 대단하시더라구요. 강독을 준비하기 전 책을 여러번 읽고, 형광펜을 친 부분들을 살피며 강독을 준비하고 회사 연구원들 앞에서 2~3번의 리허설을 하며 다듬고, 촬영 당일에도 가장 먼저 도착하여 마지막 리허설까지 하신다는 걸 알고 난 뒤에는 설민석 쌤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었어요.

사실 지금 시국과 가장 관련된 책은 이 책이 아닐까해요. 요즘 책방을 보며 직접 설명을 들을 때 지금 상황과 너무 흡사한 스토리에 신기하기까지 했어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하여 우리는 이긴다'
라는 희망을 보여줘요.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전 세계적인 식량부족사태, 시도때도 없이 불어오는 먼지바람에 희망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SF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로 유명하죠. 미친 전파력으로 우후죽숙 확진자가 늘고, 백신을 찾고자 고군분투 중인 시점에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바이러스 대응법은 사회적 거리두기이죠.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이 <페스트>에서의 우리는 이긴다라는 말과 오버랩되네요.
패스트는 자연적으로 소멸해요.
영화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사람들의 눈이 하루아침에 안보여 아수라장이 되었다가 또 갑자기 다 낫는 상황과 흡사해요. 코로나 19도 자연적으로 소멸하길 바라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죠.
우리 인간은 연대하고 협력할 때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의 묵직한 메시지인 '사람들간의 협력'이 <페스트>에서도 같이 적용되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함께 싸우는 '연대의 힘'이라는 걸 알게 해줍니다.
설민석쌤의 유연한 전개로 참 재미나게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