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서양 철학사 : 인물편 - 요즘 세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서양 대표 철학자 32인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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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서양철학사를 내가 어떻게 읽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책 제목에 '최소한의'라는 문구가 들어있으면 일단 부담이 많이 줄어요. 요즘 세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서양 대표 철학자 32인의 삶과 철학사상을 이 한 권의 책 <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서양철학사>로 만날 수 있어요.

이 책은 철학자를 중심으로 서양철학사를 설명하고 있어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철학자부터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는 대표 서양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익히며 견문을 넓히고자 이 책을 읽어보았지요.





전 대학교 때 수학교육을 전공해서 교육철학도 배웠는데요.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익숙한 철학자 이름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때는 시험을 봐야되서 무조건 달달 외웠는데 책을 통해 이야기로 접하니 귀에 쏙쏙 들어왔어요. 시험이라는 부담감이 없어서겠죠?

특히 소크라테스는 교육학에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답변을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대화법, 문답법을 사용했어요. 보편적인 진리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지니고 있는 지식은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며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책을 통해 상대방의 허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질문법이 당시 많은 지식이들에게 모욕을 주었고, 이는 훗날 기소를 당해 독배를 들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후일담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게다가 당시 소피스트들은 제자들에게 웅변술을 가르쳐주고 그 대가로 수업료를 받았지만, 더 능력이 좋은 소크라테스는 수업료를 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철학을 가르쳐주었다고 해요. 소피스트들이 얼마나 이를 갈았을까요?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모면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자신의 철학적 소신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 중 눈에 띄는 구절이 있어요.

"반드시 결혼하라. 좋은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다.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처는 악처로 알려져있지요. 그래서 본인이 철학자가 되었다는 것일까요? 이 문구에 피식 웃음이 지어졌네요.





가장 궁금했던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철학자 중 한명이지만 당시 첫 출간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출판업자도 그 판본의 대부분을 폐지로 팔아 버릴 결심을 할 정도로 이 책은 너무도 팔리지 않았다고 해요. 게다가 근대 합리론의 발전적 형태인 관념론의 거장 헤겔과 동시간대에 강의를 개설했지만 쇼펜하우어가 압도적으로 패배했다고 해요.

하지만 자신이 진정한 천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확신을 했다고 하는데요. 역시 천재는 아무나 못하는 것 같아요.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니체, 프로이트, 융, 비트겐슈타인, 아인슈타인 등 위대한 학자들과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토마스 만, 바그너, 카프카, 헤르만 헤세 등 수많은 예술가에도 영향을 준 그는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야 그토록 바라던 큰 명성을 만끽했다고 합니다.


"모든 진실은 세 가지 과정을 거친다. 첫째, 조롱당한다. 둘째, 격렬한 반대에 부딪친다. 셋째,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여전히 저에게 철학은 어렵게 느껴지는 학문이지만 철학 공부의 첫걸음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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