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애커먼과 맥스달튼의 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

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
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김선희 옮김 / 더블북 / 2023년 12월

지금은 휴대전화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휴대전화는 우리 삶 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지요. 몇년 전 백화점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하고 집에 돌아와 알게 뒤늦게 알게 된 적이 있는데요. 집전화도 없어서 제 휴대전화에 전화를 하기 위해 경비실 전화기를 빌려서 어렵게 찾은 기억이 있어요. 또 다른 한번은 공원에 분실하고선 경찰서에 찾아가 도움을 받은 적도 있구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없이는 일상생활에 여러 불편함이 따를 정도예요. 반면,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집 전화와 공중전화는 가파르게 감소했지요.

<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는 뉴욕 웨스트엔드 대로와 100번가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책이예요. 실제로 작품의 주인공인 공중전화 박스에서 몇 블록 떨어져 있는 곳에 사는 피터 애커먼은 그의 첫 그림책에서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의 가치와 지역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어요.

웨스트엔드 대로와 100번가 모퉁이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는 쿠키가 더 먹고 싶은 걸스카우트소녀, 발레리나, 생일파티에 흥을 돋우는 어릿광대, 첼리스트, 동물원 관리인, 비밀요원까지 뉴욕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명물이예요. 통신사에서는 수시로 직우너들을 보내 전화 박스를 깔끔하게 관리하지요.

그러던 어느날, 반짝이는 은빛의 무언가가 공중전화 박스를 대신해요. 그것은 다름 아닌 휴대전화이지요.

공중전화 박스는 머지않아 휴대전화에 역할을 모두 내주고 더이상 찾아오는 사람이 없이. 외롭고, 외롭고, 또 외로운 나날을 보내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무시무시한 폭풍으로 뉴욕시 전체가 정전이 되고 송신탑이 무너져버려 휴대전화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려요. 거리로 쏟아져나온 사람들은 불통이 된 휴대전화 대신 공중전화 박스를 찾아오지요.

그러나 공중전화 박스는 뉴욕시 지침에 따라 곧 폐기물이 될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요.

"전화 박스를 못 가져가게 하렴. 난 그게 언제 거기에 자리 잡았는지 안단다. 그 전화 박스야말로 이 나라의 보물 아니겠니?"

이를 알게 된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공중전화 박스를 보존해 줄 것을 뉴욕시에 요청하였고, 그들의 바람대로 웨스트엔드 대로와 100번가 모퉁이의 공중전화 박스는 지금도 지역 문화유산이 되어 꿋꿋하게 모퉁이를 지키고 있다고 해요.

뉴욕 웨스트엔드대로와 100번가 모퉁이에 있는 전화 박스는 뉴욕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공중 전화박스예요. 이 역시 뉴욕시 공무원들에 의해 거실에서 치워질 운명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어요.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던 공중전화가 곤경에 빠진 이웃을 구하고, 사람들은 마음을 모아 이 공중전화를 살려내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어요.

사람의 편의에 따라 새로 만들어지는 물건들이 있다면 역으로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물건들도 있겠지요. 이 책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