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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 2007년 한국, 태안 기름 유출 ㅣ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박혜선 지음, 임효영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2월
평점 :

환경문제 중 바다오염과 관련해 2007년 한국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다룬 <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민들, 바다생물들의 이야기이자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힘든 시간을 함께하며 기적을 일궈 낸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예요.

한울림지구별그림책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시리즈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그떄, 그곳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그림책 시리즈예요.
이전에 나온 책들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책 뒷편을 미리 슬쩍 찾아보았는데요. 1965년 프랑스 여성노동권부터 미국 인종차별반대운동, 나치의 유대인 학살, 독일 통일 등 세계의 굵직한 사건들이 담겨 있더라구요. 5.18 민주화운동 다음으로 20세기에 일어난 우리나라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웠어요.

태안이 특별재난지역이 되고 어려운 시간을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 하나로, 사람들은 주말을, 방학을, 모처럼의 휴가를 태안에서 보내기 시작했어요. 연말연시 모임이 태안봉사 모임이 되고 망년회 비용이 태안을 살리는 후원금이 되는 등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사회현상이 일어났지요.
아들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이 장면을 고르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바다를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더라구요.

태안의 환경복구는 빠르면 20년 어쩌면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었지만 사고가 난지 채 10년이 되지 않아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예전과 다름없는 깨끗한 바다로 회복되었어요. 자발적으로 모인 일반시민들의 도움을 일궈낸 기적같은 일이었죠.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강한 단결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한데요.

책으로 처음 접한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의 현장들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뉴스들을 검색해서 보여주었어요. 확실히 영상으로 사건을 보니 더 실감이 나는지 영상 몇개를 더 찾아서 보기도 했답니다.
첫째가 며칠전 학교에서 뒷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왔어요. 봉사활동 전 날 아이가 '봉사'의 뜻을 묻더라구요. 바다를 살리기 위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바다와 해안가 절벽, 작은 섬, 모래사장 곳곳에서 일일이 손으로 기름을 닦아 내며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아들이 봉사에 대한 의미를 잘 이해했을거라 믿어요.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함께 작성하였지만, 저의 진심을 담은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