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팬티 - 내 인생 최악의 여름방학
샤를로트 문드리크 지음,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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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 친정이나 시댁에 보낸 적 있으신가요?

<수영팬티>는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시골집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된 아이의 성장기를 담은 책이예요. 출발 전에는 '내 인생 최악의 여름방학'이 될 거라 툴툴대던 아이는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하나둘 만들어 가며 한 계절 동안 부지런히 성장해요.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책표지를 보며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왜 아이는 팬티를 두 손으로 꽉 잡고 있을까? 엉덩이가 살짝 보이는거 보니 벗겨질까봐? 물살이 세서? 아이는 표지의 그림을 보며 스스로 한 질문에 다양한 답을 내보았어요. 왜 내 인생 최악의 여름방학이라고 했을까? 책을 읽으며 알아보자!




전 작년 여름 둘째를 출산할 때 첫째아이와 가장 오래 떨어진 경험을 해봤어요. 한주는 시부모님께, 한주는 친정부모님께서 봐주셔서 총 2주간이나 떨어져있었지만 다행히 아이는 절 찾지 않고 의젓하게 잘 지내주었지요. 그 후로는 종종 첫째만 시댁이나 친정에 다녀오곤 해요. 그리고 이틀전 아이혼자서 친정에 4일간 머물다 오기로 했는데요. <수영팬티>의 주인공처럼 처음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내는 건 아니지만 초등학생이 되고 부쩍 의젓해진 우리아이의 홀로서기를 응원해주는 마음에 할머니댁으로 가기 전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어요.




엄마와 떨어져 지낸 적이 한번도 없던 아홉살 남자아이 미셸은 여름방학동안 부모님없이 시골집에 가 있기로 했어요. 형에게 엄마껌딱지라고 불리우며 놀림을 받는데요. 첫째에게 '울 아들은 이제 엄마껌딱지 졸업했지?'라고 물어보니 동생처럼 자기도 아직 엄마껌딱지라고 하네요?ㅎㅎ 몸은 쑥 커버렸지만 아직 마음은 아기같은 ㅎㅎㅎ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미셸은 반에서 키가 제일 작고, 아직 이가 하나도 빠지지 않았어요. 우리 첫째도 입학할 때 남자아이들 중에선 가장 작고, 반에서는 두번째로 키가 작았는데요. 우리 아들이랑 비슷하다고 하니 첫째가 이제 키가 3~4번째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오~ 요새 많이 큰 느낌이었는데 정말 많이 컸구나~ 게다가 미셸이 이가 하나도 빠지지 않았다고 하니 이가 다섯개나 빠진 첫째가 걱정해주네요 ㅎㅎ




미셸이 시골에 있는 일주일동안 단연 인상깊었던 날은 마지막 일곱째 날이예요. 미셸 가족은 아홉 살이 되면 3미터 높이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의식을 치뤄요. 마지막 날 바로 그 의식을 치루기로 하지요. 할머니가 수영복에 고무줄을 넣어주셨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높은 다이빙대에 오르니 겁도 나고...



그때 흔들리던 이가 빠져 물 속에 떨어지고 형들이 차례로 물 속에 뛰어들었을 때 미셸은 다이빙대에서 뛰기로 마음을 먹어요. 사촌 형들에게 엉덩이를 보여주지 않을 가장 좋은 기회여서! 이유야 어쨌든 멋지게 다이빙에 성공하지요.

내 인생 최악의 여름방학이 될거라 생각했지만 미셸은 내년에도 올해랑 거의 똑같은 방학을 보내고 싶다고 하지요.

엄마껌딱지이던 미셸의 사랑스런 홀로서기! 아들 잠자리 책으로 읽어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너무 좋은 책이였어요. 특히 아이 혼자 할머니집에 가기 전 날 읽기 딱 좋은 책이었지요.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함께 작성하였지만, 저의 진심을 담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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