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아리랑 한울림 작은별 그림책
정란희 지음, 양상용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중 현대사는 특히나 자신이 없어 아이와 함께 읽기 전 먼저 읽어보았는데요. 어린나이에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김홍만의 시점이 되어 책을 한장한장 읽어나가다보니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특히나 사할린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역사가 아니라 더 안타까웠어요. 너무나 아픈 역사이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의 옛 이야기.




현대사에 대한 역사지식이 전무한 초1 아들과 함께 읽어보았어요. 우선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 시대상황에 대해 조금 설명해주었어요.



1941년 5월, 일본순사들은 한밤 중에 마을을 포위하여 도망칠 길을 막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조전 청년들을 찾아내 끌고 갔어요. 2년에 2천엔을 벌수 있다며. 말은 '모집'이었으나 사실은 강제 '징용'이었지요.일제강점기 시대가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이니 광복을 불과 4년 앞두고 벌어진 일이예요. 아이고.

사할린에 끌려간 조선인들은 하루 12시, 때로는 15시간 넘게 거의 발가벗은 몸으로 탄광에서 작업을 해야 했어요. 아프거나 병에 걸려도 쉬지 못하는 지옥과도 같은 현장과 열악한 숙소 환경을 보며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요.

아이가 창틀을 빼곡히 채운 거미줄들을 보며 놀라기도 했지요.




2년이 지나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재징용하여 섬을 벗어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어 사할린의 조선 사람들은 고향에 갈 수 있다며 희망에 차 있었어요. 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전쟁에서 진 원인을 조선사람의 탓으로 돌리며 수많은 조선사람들을 학살했어요. 어린이도, 5개월밖에 안 된 젖먹이까지...




사할린에 끌려간 6만여 명의 조선 사람들은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지요.

슬프고 가슴아픈 역사이야기에 표정이 사뭇 진지해지는 아들.

어둡고 슬픈 이야기의 책이라 책을 읽은 뒤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아있었어요.

아이에게 사할린에 남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물어보니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잠들기 전 감사한 걸 이야기하는 시간에 아이는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하다고 했어요. 요새 날씨가 무덥고 힘들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편안함을 감사하자고 했지요. 읽은 뒤에도 먹먹한 아픔이 남아있는 <사할린 아리랑>, 아이와 역사를 함께 알아보고 또 읽어봐야겠어요.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함께 작성하였지만, 저의 진심을 담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